마윈 앤트그룹 금융지주사·IPO 청신호.. 中, 빅테크와 공존 신호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 6. 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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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계열 세계 최대 핀테크 회사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0년 좌절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상장을 며칠 앞두고 그룹 오너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규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윈 설화' 직후 앤트그룹 IPO가 중지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앤트그룹의 IPO 허용 문제를 논의할 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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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앞두고 성장률 저하, 청년실업률 위험수위.. 시장에 손내밀기
알리바바그룹/사진=뉴스1

중국 알리바바 계열 세계 최대 핀테크 회사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0년 좌절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앤트그룹을 통해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 중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에 앤트그룹을 상장해 350억달러(약 45조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장을 며칠 앞두고 그룹 오너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규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윈 설화' 직후 앤트그룹 IPO가 중지됐다.

마윈은 은둔에 들어가는 한편 알리바바는 반독점, 개인정보보호 위반 등으로 3조원대 벌금 폭탄을 맞았다. 당국은 또 앤트그룹에 수익성이 거의 없는 지급결제에만 충실하라고 사업에 제한을 뒀다. 타오바오 등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액대출과 금융투자상품 판매 등에서 영향력을 줄이라고도 했다.

또 앤트그룹 내 마윈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증자에 참여한 국유기업을 통해 정부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었다.

마윈 설화에서 비롯된 '자본 권력' 빅테크 길들이기는 알리바바그룹에 그치지 않고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는 등 빅테크들 전반에 독점금지를 명분으로 확장을 인위적으로 제한했다.

앤트그룹 지주사 설립은 IPO의 필수 과정이어서 인민은행과 앤트그룹은 상장에 관한 교감이 이미 정리됐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앤트그룹의 IPO 허용 문제를 논의할 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빅테크 탄압을 멈추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앤트그룹은 해당 보도에 "IPO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속도조절 내지 몸낮추기의 일화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 규제 강화에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 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1분기 성장률은 4.8%로 올해 목표 5.5% 안팎에 크게 미달하고 5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18.4%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실업률 상승은 공산당 체제에 대한 불만 세력을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가을 제20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결정에 앞서 성장률과 실업률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앤트그룹의 지주회사 설립 승인은 권위주의 색을 완화하고 시장에 손을 내미는 상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JP모건은 3월 매도 의견을 냈던 중국 내 13개 빅테크 중 7개 종목을 지난달 매수로, 나머지 6개를 중립으로 변경했다. 알렉스 야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에 빅테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지난해부터 주가가 크게 떨어져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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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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