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로 문닫은 세계 최초 국립공원 '옐로스톤' 완전 복구 수년 걸릴 듯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22. 6.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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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몬태나주 가디너 지역에 있는 국립공원 옐로스톤 북쪽 출입구 인근 도로가 16일(현지시간) 홍수로 파손돼 곳곳이 끊겨 있다. 가디너|AP연합뉴스

지난 주 폭우와 홍수로 도로와 다리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어 34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지역이 폐쇄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완전 복구하려면 수년의 시간과 최소 10억달러(약 1조295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와이오밍과 몬태나, 아이다호 등 3개 주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옐로스톤은 1872년 세계 최초의 자연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거대한 산과 폭포, 호수, 간헐천 등으로 유명하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18일(현지시간) 심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모든 입구가 폐쇄된 옐로스톤이 오는 22일부터 남쪽 지역이 부분 개방된다고 밝혔다. 다만 여름철을 맞아 몰려드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기준으로 홀짝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피해가 집중된 북쪽 지역은 언제 다시 문이 열릴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PS는 “해당 지역의 많은 도로 구간들이 완전히 유실됐고 재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주 폭우와 함께 고지대의 눈이 녹으면서 옐로스톤의 강과 하천이 범람했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강변에 있던 집과 도로가 범람한 하천에 휩쓸려 내려가고, 산사태로 낙석이 차량을 덮쳤다. 최소 300여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교량과 도로 등 200건의 구조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로에 설치된 도보 산책로 등도 수백건 이상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입장객 안전 등을 고려해 지난 15일부터 동서남북에 있는 5개 출입구를 일시 폐쇄했다. 옐로스톤의 모든 출입구가 일시 폐쇄된 것은 1988년 대규모 산불 이후 34년 만이었다.

AP통신은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다른 국립공원의 재난 사태에 비춰보면 이번 옐로스톤 홍수 사태를 완전히 복구하려면 수년의 시간과 10억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 국립공원은 자연 보호를 위해 선포된 지역이기 때문에 시설물을 복구할 때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되고, 내륙 고지대인 옐로스톤은 겨울이 길어 1년 중 공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환경보호단체 등이 국립공원 내에 인공 구조물을 건설하는데 반대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옐로스톤에 대한 접근이 제약되는 기간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만 486만명이 방문한 옐로스톤은 1872년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올해 국립공원 지정 150주년을 맞는다. 헐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처음 안겨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옐로스톤의 대자연을 인상적으로 담았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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