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남북한처럼 '대치 상태'로 굳어질 수도"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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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이 남한과 북한처럼 대치 상태를 이어가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략했지만, 점령에 실패한 뒤 물러나 친러시아 세력이 지배적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세를 가해 대부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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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이 남한과 북한처럼 대치 상태를 이어가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푸틴이 이번 전쟁을 단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한 뒤 그 지역 및 다른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며 휴전을 제안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가 군사 지도력, 병사들의 사기, 물류공급을 포함한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러시아에 전세가 더 유리한 것으로 진단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략했지만, 점령에 실패한 뒤 물러나 친러시아 세력이 지배적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세를 가해 대부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지역 루한스크 주 세베로도네츠크 등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WP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치 한반도와 같이 완전 종결되지 않고, 휴전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한 사이 휴전선을 두고 있으며 때때로 폭발이 발생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퇴역 해군 제독이자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동맹군 사령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푸틴과 젤렌스키 중 어느 쪽도 현재 수준의 전투를 수년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휴전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이 미국의 장기 계획과 현대화에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을 갉아먹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변하는만큼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면서도 "이는 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미국이 장기적인 변화들과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압력을 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을 비롯 서방세계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및 향후 대응책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에 직면하며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에 대한 결의를 굳히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사회가 물가상승 등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는 가운데 전쟁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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