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가스 공급 중단되자 프·독 등 EU 정상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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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공급을 줄이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정상의 정치적 상처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각국 정부가 에너지가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돌아선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스 공급이 아예 중단된 프랑스는 당장 19일 총선 결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가스 최대 수입국인 독일은 민심 이정표로 불리는 니더작센에서 10월 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고, 역시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도 내년 6월 총선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민심 성적표를 받을 유럽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연립정당 '앙상블'은 의회에서 과반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월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몇 달 만에 지지층에서 이탈한 셈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8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저소득층·기업 지원 정책을 앞세워 유권자 달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스·전기료 상한선을 설정하고, 휘발유 가격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말에도 에너지가 급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노랑 조끼 시위'를 촉발시킨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책도 지지층 붙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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