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차원 UFO 연구, 외계인 존재 확인할 수 있을까 [세계는 지금]
미확인 공중현상 UAP 9개월 동안 연구
있는 정보 확인·밝혀지지 않은 정보 수집
'블루북' 종료 이후 50여년 만에 정부 조사
국가정보실 보고서·의회 청문회 분수령
해군정보국 "UAP 사례 400건으로 증가"
스페이스닷컴 "2022년 UFO 규명 전환의 해"
UFO 동호인 흥분.. 시민들 관심도 커져
퇴역 조종사들 증언 증가, 정부 인식 바꿔
中·러 항공 위협 강화 등 국가안보 이유도
NBC "UAP, 美·中·러 무관하면 중대 사건"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는 지난 9일 미확인공중현상(UAP)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전문팀을 구성해 올가을부터 9개월 동안 연구조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가 단순히 식별되지 않은 물체에 초점을 뒀다면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나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이라는 의미로 미국 정부가 선호하는 용어다.
미국 정부 차원의 UFO 연구는 어떤 결실을 거둘까. 영화 속에서만 봐 오던 외계 비행접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까.
새롭게 시작하는 나사의 연구는 일단 현재까지 모인 정보를 확인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나사 소속 과학자 대니얼 에번스는 기자회견에서 “나사는 수십년간 UAP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해결해달라는 요청에 응해왔다”며 “이번 연구도 (이런 요구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ODNI는 보고서에서 공군 조종사들이 포착한 UAP 144건을 조사한 결과, 한 건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십년간 수면 아래에 있던 UFO 이야기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끌어낸 것이다. 다만 이 보고서가 외계 존재를 상정하거나 자연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달 의회에서 공개청문회가 열렸다. 의회가 UFO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개청문회를 연 것은 프로젝트 블루북 종료 후 처음이다. 청문회에 참석한 해군정보국(ONI) 측은 UAP 관련 사례가 400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UFO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목격자 제보가 쏟아진 것이다.
UFO 정체 규명에 소극적이던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끈 것은 해·공군 조종사 출신들의 노력과 국가안보라는 이슈다.
과거 해·공군 조종사들이 비행 중 UFO 목격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면 웃음거리가 돼 함구하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퇴역 조종사의 UFO 증언이 증가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의회 청문회를 이끈 안드레 카슨 하원의원은 “UFO와 관련된 낙인(UFO 보고 시 얻는 불명예)이 오랫동안 진지한 분석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UFO 연구가 인류를 어디로 이끌지는 미지수다. NBC는 “(UAP가) 러시아도, 중국도, 미국도 아닌 것이 100% 분명해진다면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순간 새로운 세계에 서게 된다”고 의미심장한 전망을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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