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오뚝이 투수도 있다..7회 이후 반전드라마? 1년간 허락 안 한 팀이 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10개 구단 좌완(불펜) 최강 아닌가요?”
키움은 17일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 3.34로 2위다. 1위 LG(3.11)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문성현과 이승호가 번갈아 마무리를 맡고, 김재웅이 8회를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이다. 이들을 김태훈과 하영민이 돕는 구조다.
여기에 최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재활을 마친 좌완 이영준이 가세, 강력한 좌완 불펜을 이뤘다. 전임 감독 시절에도 이영준을 축으로 오주원, 김성민 등 왼손 불펜 라인업이 화려했다. 김성민은 팔꿈치 수술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오주원은 은퇴했다. 그러나 이승호가 마무리로 돌아서서 완벽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고, 당시 추격조였던 김재웅이 불펜 핵심으로 거듭났다.
이영준은 18일 고척 LG전서 2-0으로 앞선 7회에 등판,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644일만에 홀드를 따냈다. 이날 키움은 불펜 운용이 쉽지 않았다. 전날 필승조를 모두 내고도 연장 끝에 졌기 때문이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도 불펜 소모가 컸다. 하영민은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고, 문성현은 이틀 연속 던지면서 나오지 않았다. 김태훈과 김재웅 역시 배제됐다.
그러나 이영준을 시작으로 신인 우완 이명종, 이승호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2점 리드를 지켰다. 키움 불펜의 뎁스를 실감하게 한 경기였다. 굳이 필승조와 추격조를 나누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감이 넘친다.
상대적으로 작년 불펜이 불안하긴 했다. 그러나 2021년 7월 8일 SSG전 이후 이날까지 7회 이후(정규이닝) 리드 시 무려 54승4무다. 어느 팀이든 7회 이후 리드를 잡으면 승률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해도 키움의 7회 리드 이후 승률은 경이롭다. 올 시즌은 31승1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이영준은 웃으며 “10개 구단 최강 좌완 불펜 아닌가요?”라고 했다. ‘좌완’이란 말을 굳이 넣지 않아도 말이 될 정도다. 1~2명에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선발투수도 6명씩 돌리며 위력을 극대화한다.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1이닝 책임제가 제대로 정착되면서 강한 시너지를 낸다.
올 시즌 키움이 2위를 달리는 절대적 동력이 강화된 중앙내야수비와 불펜이다. 지키는 야구가 제대로 된다.
[이승호(위), 이영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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