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펑펑' 허웅 "만원 관중,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김희준 2022. 6. 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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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허웅(전주 KCC)이 필리핀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필리핀과의 국가대표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6-102로 승리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 귀화 선수 라건아(KCC)와 허웅이 한국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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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점포 5방 포함 21득점으로 승리 견인

[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17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허웅이 슛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06.17. jhope@newsis.com

[안양=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허웅(전주 KCC)이 필리핀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필리핀과의 국가대표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6-102로 승리했다.

전날 12점차 열세를 뒤집고 96-92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도 전반에 끌려가다 후반 뒷심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갔다.

아울러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예선에서 필리핀에 두 차례 모두 패배했던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28승17패로 우위를 이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 귀화 선수 라건아(KCC)와 허웅이 한국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라건아는 골밑에서 위력을 뽐내며 27득점 18리바운드를 올렸다. 허웅은 3점포 5개를 포함, 21점을 넣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허웅의 3점포가 터졌다.

3쿼터 중반까지 끌려가던 한국이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따라붙은 뒤 역전에 성공했을 때 흐름을 완전히 끌어온 것이 허웅의 3점포였다. 그는 3쿼터 종료 4초 전 3점포를 터뜨린 후 추가 자유투를 얻어냈고,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4쿼터에서는 86-83까지 추격당했을 때 허웅의 3점포가 터졌다.

백미는 99-100으로 역전당한 경기 종료 2분 21초를 남기고 꽂아넣은 3점슛이었다. 허웅은 이어 골밑슛까지 터뜨려 한국의 104-100 리드를 선사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웅이 3점포를 터뜨릴 때마다 안양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날 경기는 5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경기 후 허웅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한 평가전인데 이겨서 기쁘다. 우리가 2주일을 훈련했든, 일주일을 훈련했든 스포츠는 이겨야 한다"며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저 이겨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왔다. 농구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승리로 보답하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약 2주 동안 진천 선수촌에 모여 손발을 맞췄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도 수비 조직력과 선수들의 체력적인 측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웅은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력을 다지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문제점을 알았으니 남은 시간 수비 조직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소개한 허웅은 "주장 (이)대성이 형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다. 항상 사이좋게 지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한다"며 "다같이 원팀이 되려 노력한다. 선수 간의 호흡 뿐 아니라 감독, 코치님과도 잘 지낸다. 행복하게 훈련한다"고 말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 팬들에게 커피차를 선물했다.

이에 대해 허웅은 "(라)건아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우리가 많은 선물을 받았으니 보답하자고 하더라"며 "다른 선수들도 라건아의 의견에 동의했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커피차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추 감독은 "팬들에게 받기만 했는데 돌려주려는 마음이 기특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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