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車 살 필요 없이 '골라 타는 재미'.. "나도 구독해볼까?" [이슈속으로]
현대車, 매달 44만∼99만원 구독료 내면
보험료·세금 등 포함 14개 차종 중 선택
BMW선 업계 첫 車관리 프로그램 도입
자율주행 등 특정 기능 '구독형 서비스'
소비자 취향 살리고 경제적 부담 줄여
일각선 "지나치게 수익모델化" 거부감
◆월 이용료 내고 차량 마음껏 타본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차량을 취향대로 골라 탈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차량 구독 서비스로 어느 정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차량의 특정 기능과 서비스를 별도로 구독하는 모델을 내놓고 있다. 원하는 기능과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경제적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자율주행 기능은 이미 여러 업체에서 구독 서비스를 내놨거나 준비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과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구독 서비스로 내놨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3년 출시할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한 뒤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구독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이탈리아에서 전기차 EQS의 후륜 조향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벤츠 온라인 스토어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옵션을 넣었다 뺄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된다.

BMW 코리아는 최근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구독형 차량관리 프로그램인 ‘BMW 서비스케어 플러스’를 국내에서 시작했다. 차량 소모품 관리 보증기간(BSI) 만료 기간인 출고 이후 6년 이상 된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유료멤버십에 가입하면 엔진오일·오일필터 교체, 수리 할인 등의 차량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 그룹 내에서도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돼 향후 전 세계 시장에서도 고객 케어와 애프터서비스(AS) 디지털화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가 구독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구독 서비스가 향후 수익성 높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차량 기능이 비교적 단순했지만 향후 자율주행차량이 보급되면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음악, 동영상, 비디오게임 등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차량 기능 관련 구독 서비스 채택률이 30%에 이른다고 가정할 때 완성차 업계의 서비스 사업 부문 연간 매출액은 1조1830억달러, 영업이익은 1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11개 완성차 그룹과 테슬라의 지난 3년 영업이익 평균(1090억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다.

기업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고유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과 같이 기본으로 포함시켜도 될 만한 기능이나 핵심적인 기능을 분리해 별도의 구독 서비스로 판매하는 데 대한 소비자의 저항도 예상된다. 수익성에만 집중해 소비자 경험 측면에서 차별화를 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차량 구독 서비스의 경우 이미 여러 업체가 시작했다가 중단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구독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브랜드 이미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본으로 제공할 만한 기능이나 안전과 관련된 필수 기능까지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며 지나치게 수익모델화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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