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고발' 예고 나경원 "빠루 든 건 민주당, 패트·조국 저항한 야당 지지 올랐다"

한기호 2022. 6. 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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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빠루 들고 입법 막았다"는 野 박용진..羅 "허위사실 명훼"
"의안과 앞 지킨 한국당, 빠루로 문 뜯으려던 민주 측..우리가 뺏어 보인 것"
'강한 야당이라 총선 졌다'? 지지율그래프로 반박..羅 "朴, 진심 사과하면 취하"
지난 2019년 4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7층 의안과 앞을 지키면서, 의안과에 진입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측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소위 '4+1(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주도하던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하고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검찰청법 등 의안을 당일 접수하려 했다가 한차례 실패했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민의힘 전신 정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시절 2018년 1월~2021년 4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상 당 지지율 추이 그래프를 보면 10% 중후반대에서 약 40%까지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린다. 나 전 의원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재임 기간(2018년 12월초~2019년 12월초)두차례 나타난 고점(붉은 원 표시)의 경우 2019년 4월 국회 내 패스트트랙 3법 여야 충돌과 같은해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 및 사퇴 요구 투쟁 시기와 겹친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019년 4월 제20대 국회 당시 범여(汎與) 진영의 패스트트랙 3법(검경수사권 조정법·고위공직범죄수사처 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 투쟁 충돌 관련 최근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빠루(쇠지렛대의 속칭)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고 주장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2019년 4월 25일 밤~26일 새벽 국회 내 여야 충돌 당시 '빠루'를 동원한 쪽은 사개특위 소관 법안 접수를 강행하려 7층 의안과 출입문을 파손, 돌파를 시도하던 민주당 측 보좌진 또는 국회 방호원이란 게 나 전 의원의 입장이다. 밤샘 충돌 사태 직후 긴급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나 원내대표가 빠루를 들고 나와 선 가운데 "그들이 사용한 것을 저희가 뺏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아직도 높던 시절 하나 하나 이를 지적하며 진실을 알리고 밝히는 게 참 녹록지 않은 과정이었다. 원내대표로 나는 문정권의 내로남불은 물론 각종 비정상, 위법사항을 들춰내고 악법을 막아내는 데 숨가쁘게 달렸다"며 "그런데 박용진 의원은 최근 몇차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빠루를 들고 모든 입법을 막았'고, 또 그런 '강경투쟁' 때문에 총선에 우리 당이 폭망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BBS 오전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민주당 내 '강한 야당론'을 반박하면서 "제가 알기로 가장 강한 야당은 자유한국당이었다"며 "황교안 대표가 삭발도 했고 청와대 앞에서 단식도 했다. 또 그 당시 나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 이런 방식이 국민들에게 준 인식은 '저기는 야당 노릇도 하기 어렵겠구나' 그래서 저희가 180석을 (21대 총선에서) 얻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내가 빠루를 들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며 "민주당은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의 선거법을 (제1야당 합의 없이) 통과시키기 위해 소수정당인 정의당·민주평화당, 김관영계의 바른미래당과 함께 헌정사상 유례없는 불법 (사개특위) 사·보임을 하루에 두번씩 강행했다. 2019년 4월 우리 당은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의안과 앞과 안을 지키고 있었다. 그 때 빠루를 들고 나타난 것은 바로 방호원과 민주당측 보좌진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의안과 문을 뜯어내겠다는 시도였다. 우리 당은 위 빠루를 빼앗았고, 그 다음날 아침 당직자들이 빼앗은 빠루를 나에게 보여주며 한번 들어보라 해서 (긴급의총에서) 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이 전부였다"며 "그 당시 민주당은 이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었고, 20대 국회의원인 박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고, 그 당시 국회 정황을 보면 문을 뜯으려 하는 쪽이 민주당이므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의총에서) 빠루를 들고 있는 내 사진을 왜곡시켜 인터넷 상에서 마치 내가 빠루를 들고 폭력이라도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싸움꾼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박 의원은 그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음에도 내가 빠루를 들고 설쳐댔다는 허위사실을 각종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 하면서 인터넷상의 허위사실을 진실인 양 호도하고 있으니 참으로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전 의원은 "나의 이런 저항을 강경투쟁이라 치부하며 '그로 인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박 의원은 물론 민주당이 계속 언급하나, 이 또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가 원내대표로 당선된 2018년 12월 11일부터 후임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된 2019년 12월 9일까지 우리 당 지지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이라며 "특히 패스트트랙 충돌 직후와 조국 사퇴 집회시기엔 실질적으로 정당지지율이 최고점을 보여주는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34.3%를 찍기도 했다"고 짚었다.

'당 지지율 상승'을 주장의 근거로 2018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의 해당 업체 여론조사 그래프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즉 야당으로서 여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문재인 정부의 민낯을 드러냈을 때 국민들은 지지를 보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강경투쟁으로 총선에서 대패했다고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한 이유는 그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의 저항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우리 당의 일부 구성원들도 이에 동조했으니 참 통탄할 노릇"이라고 내부를 향한 쓴소리를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실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가 원내대표를 그만 둔 이후 지지율이 정체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우리 당의 '(21대 총선을 앞둔) 잘못된 공천' 및 코로나지원금 교부 및 막말 등 몇가지 악재로 총선 직전 여론이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공천'의 사례론 "계속 공천결과가 바뀌고, 비례위성정당의 명부가 번복되는 소위 호떡공천으로 공당의 신뢰를 잃어 버렸다"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와 지도부의 책임론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건강한 정치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정치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박 의원에게 요구한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하시(何時·언제)라도 고발은 취하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고 철회 여지를 남겼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책무를 다한 것이 정권교체의 작은 씨앗이 됐다고 확신한다"며 "선거법·공수처법 포커와 싸우는 것은 물론 각종 위법을 밝혀내야 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손혜원(전 민주당 의원) 목포땅 투기의혹사건, 조국의 각종 불법사항에 대해 고발하는 것은 물론 투쟁했다"는 소회도 밝혔다. 그는 또 "물론 협조할 것은 과감히 했다"며 원내대표 임기 초 일명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사례를 들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으로선 원칙으로 대응하는 내가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원내대표라고 불평하기 시작했고, 우리 당 지지율이 완만히 상승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측의 나에 대한 전방위적 낙선운동이 시작되었으니 모 정당후보를 내세워 지하철에서 날마다 '친일파 나경원 떨어뜨리러 나왔다'고 외치게 하고,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친일청산 플랭카드를 들고 유세현장마다 쫓아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또 "MBC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은 '나경원 아들, 딸 부정입학 의혹'이라는 방송을 무려 세차례 도합 110분을 내보냈다. 세번째 방송 후, 지지율이 10퍼센트 빠졌다. 그리고는 임종석 전 실장이 지원유세를 와서는 싸움꾼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참 지나고 보면 어이없이 당한 일인데,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나 전 의원은 전임 문재인 정권을 겨냥 "(서해상 실종 후) 시신이 소각된 공무원에 대해 '월북 몰아가기 정황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통탄할 노릇이다. 그놈의 (6·25 전쟁) 종전선언 때문에 북한정권에 설설 기며 한마디도 못하고 국민의 인권은 시궁창에 처박아버린 것이다. 그 뿐인가, '싫다' 하는 탈북 선원을 강제 북송하기도 했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은 한마디로 정상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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