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하죠" 테라 메인넷 떠난 오리알들의 새 둥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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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였던 테라 메인넷(블록체인상 운영체제)이 무너지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됐던 프로젝트들이 새 집을 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 체인인 '테라 2.0' 가동이 시작됐지만 다른 메인넷으로 가거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등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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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였던 테라 메인넷(블록체인상 운영체제)이 무너지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됐던 프로젝트들이 새 집을 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 체인인 '테라 2.0' 가동이 시작됐지만 다른 메인넷으로 가거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등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첫번째 경마 P2E(Play to Earn) 메타버스 게임 '더비 스타즈'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리곤'으로 메인넷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더비 스타즈 측은 "체인 안정성 및 확장성, 커뮤니티 규모와 활동성, 기초 지원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 후 폴리곤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폴리곤은 레이어1 체인인 이더리움의 속도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레이어2 체인으로, 테라 사태 직후 테라 기반 프로젝트 유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FT 거래소 '원플래닛' 역시 지난달 25일 폴리곤 이전 계획을 공지했다.
테라를 떠난 건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카카오 클레이튼을 떠나 테라로 넘어왔던 국내 M2E(Move to Earn) 서비스 '슈퍼워크'(옛 코인워크)도 다시 클레이튼 품으로 돌아갔다. 테라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구축했던 국내 게임사 컴투스그룹 역시 C2X의 독자적 메인넷 개발을 확정했다. 컴투스그룹은 오는 8월까지 자체 메인넷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경우 더욱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파트너사들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고려 중이었고 기술적인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테라의 부활'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새 가상화폐 루나(LUNA·이하 '루나2') 가치 급락에 이어, 메인넷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테라 생태계 재건 계획 자체가 블록체인 시장 내 핵심 축인 메인넷의 '기술력'이 아닌, 사실상 가상화폐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테라 가치를 떠받치고 있던 기존 루나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력 자체를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메인넷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네트워크 체계가 아니었다는 증거다. 테라 메인넷이 이더리움이나 폴리곤 등 타 메인넷보다 강점이 있었다면 이렇게 생태계 자체가 한 번에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새 체인이 가동됐다고 해도 다른 체인과 비교했을 때 테라가 갖는 강점이 뚜렷하지 않다"며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상위권 체인들도 오류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메인넷이 절실한 상황인데, 굳이 이미 무너진 경험이 있는 테라로 돌아갈 프로젝트가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현재 어떤 메인넷도 완결형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보안성·확장성 등에 있어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며 "테라의 경우도 완성된 네트워크가 아닌 데다 이미 생태계가 붕괴한 상황이라, 업계에선 테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없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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