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메이플스토리 빵 있나요?"
- 메이플스토리 X GS25 콜라보레이션 홍보 영상
17일 오전 8시 30분. 평소 출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지난 이그니션 쇼케이스에서 발표한 메이플스토리 빵이 출시되는 날입니다. 총 5종으로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빵 안에는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과 같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죠. 띠부띠부씰은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 다양한 곳에 붙이면 꽤나 예쁜 데코레이션이 되고 '요정 웡키'를 뽑으면 특별한 선물도 준다고 하니 메이플스토리 팬 입장에선 당연히 놓칠 수 없는 기회였죠.
메이플스토리 빵은 GS25 편의점에서만 판매합니다. 아쉽게도 GS25가 출근 경로에는 없어서 강남역에 있는 GS25를 방문해야 했죠. 남구로역에서 8시 41분에 지하철을 타니까 9시 20분쯤 강남역에 도착했습니다.
회사에 가방을 두고 바로 GS25로 출발! 근데 강남역 5번 출구 주변에 GS25가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회사 건물 뒤쪽에 작은 GS25 편의점이 있었고 나머지는 4번 출구, 2번 출구에 각각 1개씩 있었죠.
설레는 마음으로 첫 GS25에 들어갔지만 메이플스토리 빵이 없었습니다. 보통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 안내판이 붙어있기 마련인데요. 그런 것조차 전혀 볼 수 없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원에게 "메이플스토리 빵 있나요?(부끄)"라고 물었지만 "그게 뭐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고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눈물)
다음은 4번 출구 뒤쪽 골목에 있는 GS25. 이곳에도 메이플스토리 안내판이 없습니다. 희망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메이플스토리 빵 있나요?". 다행히 아르바이트 직원이 메이플스토리를 아시는지 "본인도 기다렸는데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친절하게 답해주셨습니다.
해당 골목에서 위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GS25 강남본점이 있어 바로 달려갔어요. "역시 본점인가?" 여기에는 메이플스토리 콜라보레이션 안내판이 비치되어 있었죠. 하지만 안내판이 비치된 자리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안돼!)
세 번째 "메이플스토리 빵 없나요?". 이젠 부끄럽지도 않아요. 안내판이 있으니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만큼 당당하게 질문했죠. 그리고 돌아오는 답변은 "2시간 전에 다 팔렸어요". 머리가 멍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메이플스토리 인기가 이 정도였나?"라고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과거 포켓몬스터 빵을 사기 위해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죠. 그래도 안내판이 비치된 편의점을 봤으니 판매 사실은 확인했다는 점에선 유의미한 수확이 있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강남역에는 지하에도 GS25 편의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번 생각없이 지나쳐서 어떤 편의점인지 관심이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선 신기하게도 정확하게 기억해내죠. 하지만 강남역 지하에 있는 GS25 편의점 두 곳 모두 메이플스토리 빵은 없습니다.
시무룩한 상태로 회사에 복귀한 후 주변 지인들한테 빵을 샀는지 물어봤죠.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실패였습니다. (다행) 심지어 8시에 사러 간 지인도 다 팔려서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했는데요, 저를 포함해 지인들이 방문한 GS25 편의점 총 17개의 지점 중에 5개 지점만 메이플스토리 콜라보레이션 안내판을 비치하고 빵을 판매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재획으로 단련된 근성을 가진 메이플 유저가 포기할 리 없죠. 지인에서 연락해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있는 GS25 편의점에 찾아가 메이플스토리 빵을 구매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민폐) 심부름의 대가는 높았지만 요정 웡키를 가질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는 수순이었죠.
30분 뒤 전해진 지인의 답변은 역시 실패입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 주변에는 GS25 편의점이 총 4개가 있고 그중에서 가리봉역점만 메이플스토리 빵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그리고 오후 10시에 다시 입고된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퇴근하고 10시가 되자마자 GS25 가리봉역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엔 꼭 산다"라는 마음으로 방문했지만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는 절망적인 답변. 10시 30분에 레이드 일정이 있어 새벽 시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전설의 포켓몬 찾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레이드 일정이 끝나고 한밤 중인 1시에 다시 원정을 떠났습니다. 가리봉점을 가기 전에 가산포스트6차점과 가산스타점을 먼저 들렸지만 아직 메이플스토리 안내판 조차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번째 찾은 가리봉역점. "있다" 안내판 자리에 '돌의 정령의 페스츄리'와 '주황버섯의 팬케이크'가 1개씩 있었습니다. 곧바로 구매하고 나니까 성취감이 하드 루시드 솔로 격파 성공했을 때의 기분과 비슷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산세진점, 금천패션점, 가산백상점을 들렸지만 오피스 건물에 있는 편의점들은 보통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닫혀 있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2개나 구매한 덕분인지 조금 멀지만 구로 가리봉점까지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자마자 "우와!" 여기엔 4개나 남아있었죠. 게다가 가리봉역점에서 구매하지 못했던 '핑크빈의 딸기 카스테라', '예티의 메이플 크림샌드', '슬라임의 땅콩크림 소보로' 모두 있어 5종의 빵을 모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총 6개의 빵을 구하는데 성공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이제 시식할 차례. 시간이 늦은 만큼 많이는 못 먹겠고 3개만 개봉했습니다. 다이어트 중인데 메이플스토리가 이렇게 방해를 하네요. (눈물) 개인적으로 '핑크빈의 딸기 카스테라'를 가장 기대했지만 유통기한이 하루 빠른 '예티의 메이플 크림샌드'와 '돌의 정령의 페스츄리' 그리고 '주황버섯의 팬케이크'를 개봉했습니다.
그전에 스티커를 확인해야겠죠? 스티커는 검은색 재질의 종이로 포장되어 외부에선 전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스터 빵 띠부띠부씰을 겉으로 확인하다가 빵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요.
워너비 픽은 '루시드', '타락한 시그너스', '핑크빈', '요정 웡키'입니다. 일단 특별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요정 웡키'를 기대하며 스티커를 개봉한 결과. 어림도 없지 '물의 정령'이 나왔네요. 총 80종이라 워너비 픽을 뽑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나머지 2개도 기대감을 가지고 개봉했지만 '마스크피쉬'와 '리본 돼지'로 워너비 픽과는 거리가 멀었죠. "아직 3개가 남았으니 포기하기엔 이르다" 내일 식사 시간이 기대가 되네요.
스티커 디자인은 흔히 볼 수 공식 일러스트에 재질은 띠부띠부씰과 동일합니다.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인데요. 중복이 나온다면 휴대폰이나 태블릿 PC에 장식할 계획입니다.
맛은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편의점 빵과 동일합니다. 간단하게 끼니를 채울 때 우유랑 같이 자주 먹었던 지라 입에 잘 맞았어요. 특이한 것은 주황버섯 팬케이크에 주황버섯이 새겨져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빵이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죠.
개인적으로 '로켓단의 초코롤'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초코롤도 메이플스토리 빵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시식한 3종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을 고르기엔 너무나도 익숙해서 맛으로 선택하기 어렵고 아무래도 팬케이크가 인상적이고 폭신폭신한 느낌이 좋아서 만약 5개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팬케이크를 고를 것 같아요.
추가로 메이플스토리 빵을 계산할 때 바코드를 찍으면 레벨 업 효과음이 들리는데 깜짤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소리가 들리길래 "유튜브 켜뒀나?"라고 느낄 정도로 신선했죠. 나중에 휴대폰 메시지 알람으로 설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몸이 피곤하긴 했지만 모든 종류의 메이플스토리 빵을 구매해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 팬인 만큼 당연히 80종의 스티커를 모두 수집해야겠죠. 무엇보다 '요정 웡키'가 손에 들어오는 그날까지 메이플스토리 빵으로 삼시 세끼 함께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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