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캠핑에 딱인데, 성능은 조금 아쉽네.. 리큅 무선 폴딩 선풍기

박진우 기자 2022. 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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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즌 캠핑용 선풍기 관심
휴대성, 디자인, 실용성 모두 우수
외부 환경에 영향, 성능은 아쉬워
가죽 스트랩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 걸어 둘 수 있다. /박진우 기자

코로나19 이후 캠핑이 떠오르면서 관련 용품 소비도 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60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성장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국내 캠핑인구를 약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전체 인구의 13% 수준이다.

캠핑용품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등 한정된 공간에 많은 짐을 싣고 떠나는 캠핑 특성상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겁다면 가지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이다. 캠핑 장소에서 전기를 쓰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어, 내장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도 인기를 끈다.

/박진우 기자

최근에는 각 계절에 맞는 캠핑용품도 주목받는다. 겨울에는 난로나 팬히터, 전기장판, 여름에는 제빙기,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의 판매가 늘어난다. 인기 제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품귀 현상도 나타나는데, 중고시장에서 최초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일도 적지 않다.

여름이 다가오다 보니, 다양한 캠핑용 선풍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블렌더와 식품건조기로 유명한 가전 브랜드 리큅 역시 최근 무선 폴딩(접이식) 선풍기를 내놓고 캠핑족을 유혹하고 있다.

리큅이 판매하는 무선 접이식 선풍기(LEF-R10000)는 박스를 열면 딱 코펠 크기의 본체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와 받침 부분은 모두 접혀 있다. 받침대에는 가죽 스트랩이 달려 있는데, 어딘가에 걸 때 유용하다. 리큅은 홈페이지에서 스트랩의 용도를 벽걸이 선풍기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풍기 작동 원리가 뒤에서 바람을 빨아들여 앞 방향으로 뱉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유용한 사용방식은 아니다. 홈페이지에서도 벽걸이로 사용하려면 벽면에서 최소 45°의 각도를 확보하라고 한다.

/박진우 기자

모터는 900RPM(분당회전수)의 브러시리스DC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가전브랜드 발뮤다 대표 제품인 그린팬S와 동일한 모터 방식이다. 그린팬의 경우 770RPM으로, 제원상 리큅 선풍기가 더 센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본체를 펴면 탁상용 선풍기처럼 선다. 리모컨이 동봉돼 있는데, TV처럼 적외선 방식이 아니어서 사용하려면 페어링(연결)해야 한다. 리모컨으로는 온/오프(ON/OFF), 풍량, 회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풍량은 모두 8단계다. 본체의 다이얼 버튼을 돌리면 된다. 현재의 풍량 상태를 표시하는 인디게이터 등이 없어 몇 단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한 번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1단계씩 올라가고, 왼쪽으로 돌리면 1단계씩 내려간다.

브러시리스DC모터의 장점은 조용하고,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이다. 리큅 선풍기는 1만mAh(시간당밀리암페어)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데, USB-C 타입 충전기를 통해 완충까지는 8시간이 걸린다. 1단계 수면풍 기준으로 최대 54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상의 풍량에서도 하루 캠핑 정도는 거뜬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루 캠핑장에 머무는 동안 재충전을 하지 않았으면 연속 11시간쯤을 사용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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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목 부분에는 스탠드가 숨어 있다. 5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캠핑 의자의 높이에 맞출 수 있어 좋다.

날개는 7엽으로, 소형 선풍기치고는 많은 편이다. 바람이 그만큼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단단한 바람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실내와 실외에서의 바람 편차가 있는 편이다. 실외에서 사용하는 선풍기는 바람의 방향성과 양이 중요하다. 자연 바람이 부는 경우 선풍기 바람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흩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풍량 단계를 높여봐도 리큅 선풍기 역시 바람이 선풍기 바로 앞쪽에서만 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본체 지름이 작아 많은 양의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캠핑족들은 보통 캠핑 선풍기로 에어 서큘레이터를 선호한다.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여 직선으로 멀리 쏘아보내는 서큘레이터 특성상 실외에서 자연바람의 영향 없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풍량을 조절할 수 있거나, 회전을 하는 등 선풍기가 가진 기능을 넣기도 한다. 다만 서큘레이터는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구매에 부담이 든다.

/박진우 기자

리큅 선풍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홈페이지 기준 5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바람의 양이나 방향성에 있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자연 바람이 없는 곳에서는 준수한 성능을 낸다. 집이나 업무 공간에서 탁상용 선풍기로 쓰기에도 좋다. 브러시리스DC모터의 특성상 소음이 적기 때문에 저가의 탁상용 선풍기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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