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새 10% 급락.. 2만달러 턱걸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2만달러 선 붕괴 직전에 놓였다. 17일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오후 1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만520달러(약 2626만원)로 전날 최고점(2만2772달러) 대비 10% 급락했다. 지난 10일 3만달러 선이 무너진 지 일주일 만에 2만달러 선까지 위협받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2월 16일 이후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설립자 바비 리는 16일 블룸버그에 “비트코인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매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직면할 위기”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날 최고점보다 13% 폭락한 1081달러, 시총 5위 바이낸스코인도 9% 급락한 214달러를 기록했다. 시총 10위권인 카르다노(-9%), 리플(-5%), 솔라나(-14%), 도지코인(-11%)도 가격이 크게 내렸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미국 증시 급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비트코인은 한때 안전자산으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증시와 연동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과 가상화폐 금융기관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사태가 잇따라 터진 것도 가상화폐 신뢰 위기를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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