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국내 1호 습지 '용늪' 2년 만에 탐방 재개
[KBS 강릉] [앵커]
해발 1200여 미터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고원 습지인 강원도 '용늪'의 빼어난 경관을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적 중요 습지로 지정되기도 한 '용늪' 탐방이 코로나19 등으로 중지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람따라 안개가 흐르고, 안개와 구름 사이로 쪽빛 하늘이 잠깐 고개를 내미는 곳.
해발 1,280m에 자리한 국내 최대의 고원 습지, 강원도 대암산 '용늪'입니다.
'하늘로 오르는 용이 쉬어간 곳'이란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자연의 신비로움이 가득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탐방로 한가운데입니다.
바람도 상당히 많이 부는데요.
대암산 용늪은 1년 365일 가운데 170일 이상 안개가 끼는 특성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습지인데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해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로 지정된 곳입니다.
용늪이 더욱 특별한 건 식물이 썩지 않고 쌓여 스펀지처럼 지층을 이룬 '이탄층' 때문, 많아야 1년에 1㎜씩 쌓이는데, 이곳엔 최대 1.8m가 쌓여 있습니다.
이탄층과 기후, 식생 등을 고려하면, 용늪은 생성된 지 적어도 4,0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효진/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 "이탄층에서 알 수 있는 게 과연 한반도에는 어떤 식생들이 살다 갔고, 과거의 기후는 어땠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용늪이 코로나19 등으로 출입이 통제된 지 2년 만에 다시 개방됐습니다.
탐방객들은 다시 마주한 용늪의 빼어난 경관에 감탄합니다.
[박자영/인제군 기린면 : "2년 몇 개월 만에 이런 식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돼서 오게 돼서 기쁘고요. 1,280m 높이에 이렇게 높은 습지가 있다는 게 놀랍고…."]
다음 달 중순부터는 용늪에만 서식하는 식물 비로용담을 비롯해 다양하고 희귀한 꽃이 늪을 가득 채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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