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사고 싶지만 단속 심해 못 나가"..北 주민 녹취 입수

김수연 2022. 6.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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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은 코로나가 감소 추세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족합니다.

KBS 남북의 창 취재진이 현재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북한 주민의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봉쇄와 단속 때문에 바깥 출입이 어렵고, 의료진들도 격리됐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코로나19 발생을 공개한 이후 대대적인 봉쇄를 진행 중인 북한.

강력한 환자 격리조치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방에선 주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가 입수한 북한 주민 녹취를 보면 코로나를 앓고 난 뒤 쇠약해진 자녀를 위해 먹을 것을 사고 싶지만 단속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코로나 방역 차단해서 일체 다니지 못하고 법관들, 당 일꾼들 이런 사람들만. 그것도 다 비상방역사령부에서 통행증 받은 사람들만 다니고 (통행증 없이) 다니게 되면 단련대에 잡아넣는단 소립니다."]

의료진까지 감염돼 격리되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도 생겼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또 다른 녹취에서 환자가 "열은 떨어졌지만 끝에 이렇게 아프다"고 말하자 의사가 "항생제를 놔줘야 하는데" 라며 안타까워합니다.

환자는 "격리가 해제되면 집에 와서 치료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2년 넘게 국경이 봉쇄된 데다 지역 격리까지 이어지면서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

탈북민들은 무엇보다 생활고가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박현숙/탈북민/2015년 탈북 : "830그램짜리 옥수수 국수를 하나 구매하면 그걸 갖고 4인 가족이 3일 먹어야 된대요. 쌀도 없고 시장은 아예 다 폐기시켰고..."]

최근 중국산 약품이 들어온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물량이 부족해 취약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숙/탈북민/2016년 탈북 : "(과거엔) 홍역 주사, 폐렴 (예방) 주사 이런 거 했는데 지금 와선 일체 그런 게 없어요. 다 차단된 상태서 학생들한테 예방주사는커녕 먹이는 것까지 없으니..."]

효과가 의심스런 약품 제조와 투약까지 이뤄지다보니 약물 부작용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탈북민들은 전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노경일/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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