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빛' 깨닫는 자, 풍성한 삶 누리리라

한겨레 2022. 6. 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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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29절)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진리(신성)로 즐거워하는 자'(영적인 자)는 더욱 자유와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지만, '번뇌에 빠진 육적인 자'(ego)는 빈곤함에 이르게 된다는 마음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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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구자만의 종교회통]묵상 통해 얻은 고요한 시간 '내면의 빛' 찾아주리라
픽사베이

예수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29절)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진리(신성)로 즐거워하는 자’(영적인 자)는 더욱 자유와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지만, ‘번뇌에 빠진 육적인 자’(ego)는 빈곤함에 이르게 된다는 마음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 능력자인 하나님과 하나(One)라는 자각 없이, 이원성의 에고(ego)로 생각에 얽매여 살아가면 어둠에 빠져 영적인 삶은 결국 말라 죽어버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어둠을 밝히는 깨달음에 대하여 노자(老子)는 “영원한 실재(道)를 아는 것을 일컬어 깨달은 밝음이라”(知常曰明·도덕경 1장)고 하였으며, 또한 하나(One)인 도(道)를 통하여 “만족할 줄 아는 것 자체에 만족하면 늘 만족하게 된다”(知足之足 常足·도덕경 46장)고 하였다.

‘진리(One)로 깨어 있음’은 더 많은 넉넉함으로 끌어당기지만, ‘깨어 있지 못하면’(ego) 점점 다른 방향으로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욕망과 집착하는 마음(ego)을 포기하면, 만사형통한 본래의 ‘참나’(One)인 영원한 신성을 회복할 수 있다. 불경(佛經)에서 말하는 ‘진리(One)로 깨어 있는 자’(true Self)는 삼라만상에 현존하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을 깨달아 부처가 된 자이다(卽身成佛). 따라서 인간은 본래 하나(One)의 성품인 신성(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고통과 병’(ego)이 없는 완전원만(完全圓滿)한 절대적 존재이지만,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

‘하나 된 자’(One)란 ‘이미 가지고 있는 무진장한 신성(참나)을 자각한 자’(회개)이며, ‘나누는 자’(ego)는 ‘이미 무한한 진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한 자’(ego)이다. 개신교의 한 종파인 퀘이커교(Quakers)는 ‘분별을 초월한 절대평등’(聖俗一如)을 주장하며, 침묵 속에서 우리 속에 있는 ‘내면의 빛’(신성)을 깨닫고자 하는 교파이다. 기존 교회와 다르게 어떤 형식도 없이 하나님을 내적인 자각으로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내면의 빛’을 중시한다. 따라서 마리아가 “주님의 가르침은 침묵 속에 있다”(마리아복음 17장7절)고 기록한 것처럼 내면의 신성(불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시간을 초월하는 묵상(참선)으로 고요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본래부터 있는 풍성한 내면의 신성(불성)인 참나(One)를 각자가 찾아야 하며, 상대적인 외부의 사물에 휘둘려 몸과 마음의 비천한 노예(거짓 나)가 되어선 안 된다. 따라서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스스로 몸과 마음을 부리는 ‘참 주인’(참나)이 되어 신기루 같은 것을 더듬지 말고 오직 이 순간에 깨어 있어야 한다(隨處作主 立處皆眞). 이때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는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 형상으로 나타나는 허상(虛相)이라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인 실상(實相)의 영원한 진리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예수와 부처는 우리에게 어둠의 잠(ego)에서 깨어나 빛인 풍성한 내면의 신성(불성)을 찾도록 가르쳤다.

글 구자만(신학자 ·개신교 장로· 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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