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택적 증거 수집, 조작 수사"..선원들 진술서 공개

김보미 기자 2022. 6.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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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한 해역에서 우리 공무원이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어제(16일) 해양경찰이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할 증거는 없다며 2년 만에 수사 결과를 뒤집었죠.

이대준 씨 유족은 당시 누군가의 지시로 월북 프레임을 만들려 조작 수사가 이뤄졌다며 같은 배에 탔던 선원들의 진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유족은 이런 선원들의 진술은 무시하고 당시 해경이 '자진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조작된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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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북한 해역에서 우리 공무원이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어제(16일) 해양경찰이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할 증거는 없다며 2년 만에 수사 결과를 뒤집었죠. 오늘부터는 유족 뜻에 따라 이름을 밝혀 보도합니다. 이대준 씨 유족은 당시 누군가의 지시로 월북 프레임을 만들려 조작 수사가 이뤄졌다며 같은 배에 탔던 선원들의 진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무궁화 10호 선원들의 진술 조서입니다.

당시 해경 조사관이 이 씨가 월북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본 적이 있느냐고 하자 한 선원은 "터무니없는 말이라 깜짝 놀랐다"고 답했습니다.

두 명의 선원도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을 묻자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은 이런 선원들의 진술은 무시하고 당시 해경이 '자진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조작된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방수복' 관련 진술도 꼽았습니다.

한 선원이 "이 씨가 실종된 후에 방수복이 이 씨의 방에 그대로 있었다"며 "월북 의도가 있었다면 방수복을 입었어야 하므로 월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는데, 이를 공개하거나 중간 수사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기윤/유족 측 법률대리인 : 그날 바다 온도가 낮아서 방수복 입고 월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는데 방수복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죠. 그런 부분을 숨기고 해경에서 월북이라고 발표한 겁니다.]

이 씨의 아내는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라며 대신 읽기도 했습니다.

[이대준 씨 배우자 (대독) : 떳떳하게 아버지 이름을 가지고 월북자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대통령님 덕분에 이제야 해봅니다.]

유족은 국방부가 어제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답변 지침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우선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래진/이대준 씨 형 :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월북에 관련된 정황 증거 프레임 수사로 짜 맞춰졌지 않냐고 판단합니다. 전 정권 국정농단이다….]

또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가 거부되면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도 열람이 가능한 만큼 여야에 촉구하고, 이마저 안 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용우, 영상편집 : 박기덕)

▷ '월북 발표' 감사원 감사 착수…또 신구 충돌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790441 ]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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