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1일 다시 발사 도전.. 항우연 "문제 부품만 교체해 이상 없음 확인해"

2022년 6월 1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했다. 센서 이상으로 다시 점검에 들어간 누리호는 21일 다시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발사 준비과정에서 1단 산화제탱크 수위(레벨) 센서 이상을 발견해 다시 점검에 들어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문제를 해결하고 21일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17일 오후 5시 30분 누리호 점검 현황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열고 “검사 중 레벨 센서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센서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방안을 찾아냈다”며 “이날 오후 부품을 교체해 정상 작동을 확인함에 따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21일 2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15일 2차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는 기상 상황으로 발사일을 하루 늦춘 16일로 정했다. 하지만 15일 발사대로 이송된 누리호는 발사대에 세워진 후 발사 전 최종 점검 작업 중 1단 엔진 산화제 탱크 센서에 오류가 발견돼 발사가 취소됐다. 발사대 기립 상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점검이 어려워 발사대에서 분리된 누리호는 15일 밤 조립동으로 이송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레벨 센서와 레벨 센서를 연결하는 전기선인 하네스, 센서 신호를 받는 박스 터미널 중 하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점검에 들어갔다. 전날 점검을 통해 레벨 센서의 전기적 문제가 확인됐다.

당초 항우연은 레벨 센서에 문제가 있을 시 1단과 2단을 분리하고 레벨 센서를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면을 점검한 결과 단 분리 없이 레벨 센서의 전기부만 교체하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전기부는 볼펜의 심처럼 레벨 센서의 가운데에 들어 있다”며 “볼펜 심을 빼듯이 사람이 점검창을 통해 들어가 전기부만 교체할 수 있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17일 오전 3차 발사용 누리호에 조립될 예정이던 부품을 가져와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센서 교체 이후에 발사체 내부 전기 부품을 모두 재점검한 과정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날 오후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일을 결정했다. 다음 주 기상 상황이 유동적이고 예비일이 23일까지임을 고려해 주중 가장 빠른 일정을 택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20일 오전 다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향해 기립한다. 발사대에서 점검을 마치면 21일 오후 4시에 발사할 예정이다. 고 본부장은 “장마가 다가오고 있고 기상 상황이 변동성이 커 날씨는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 같다”며 “만일 날씨가 나쁘면 일정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