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 4일 근무제 시동?..격주 금요일은 '전 직원 노는 날'

정인선 2022. 6.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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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오는 7월4일부터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격주 금요일마다 사내 모든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격주 놀금' 제도도 같은 달 8일부터 도입한다.

격주마다 한번씩 금요일을 카카오의 모든 직원이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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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놀금' 근무제 7월 시범 도입
내부 반발 산 '메타버스 근무제'는 한발 물러나
음성 채널 실시간 연결·주1회 오프라인 미팅 '의무→권고'
하루 4시간 '코어타임'은 3시간 '올 체크인 타임'으로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가 오는 7월4일부터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격주 금요일마다 사내 모든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격주 놀금’ 제도도 같은 달 8일부터 도입한다. 카카오는 17일 전직원 대상 내부 공지를 통해 이런 형태의 새 근무제 도입 계획을 알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말 직원들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되, 음성 채널에 실시간 연결돼 소통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7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히고, 남궁훈 대표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직원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음성 소통 도구를 켜 놓고 오후 1~5시 ‘코어타임’ 동안 집중 근무를 해야 한다는 계획이 가상공간에서 유연하게 일하도록 한다는 취지를 해친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이 보류됐다.

이날 확정 공지된 새 근무 제도에선 ‘메타버스’란 명칭이 빠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타버스라는 용어의 의미가 워낙 넓다 보니, 이를 받아들이고 상상하는 데에 사람마다 편차가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용어를 쓰기엔 지금은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메타버스’라는 표현을 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7월 시범 도입하는 ‘격주 놀금’ 제도를 설명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예시로 든 ‘격주 놀금 달력’ 이미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각 팀이 오프라인 미팅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도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으로 바뀌었다. 음성 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 역시 권장 사항으로 돌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부서에 따라 필요할 때 음성 채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경우엔 원하는 이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모든 직원이 반드시 업무에 참여해야 하는 ‘코어타임’의 명칭은 ‘올 체크인 타임’으로 바꿨다. 시간도 하루 4시간(오후 1∼5시)에서 3시간(오후 2∼5시)으로 한시간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각자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선택하더라도, 올 체크인 타임에만은 개인적으로 학업을 한다거나 여행을 다닌다거나 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전면 원격근무 제도 도입과 별개로 ‘격주 놀금’ 제도도 7월8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격주마다 한번씩 금요일을 카카오의 모든 직원이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카카오는 격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표시한 달력 이미지를 예시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개별 직원이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격주 금요일마다 쉬게 해서는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문화를 만들어 조직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를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격주 금요일을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쉬는 날로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한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가, 지난해 4월부터 격주 주 4일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전면 원격근무 제도와 격주 놀금 제도를 시범 운영하며 데이터 분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해 2023년 1월부터 새 근무 체제로 공식 전환할 계획이다. 또 7월4일 문을 여는 새 근무공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새 근무제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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