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테인먼트에 푹 빠진 IT·게임업계..연예기획사 투자 봇물
국내 IT·게임 기업들이 K엔터테인먼트에 푹 빠졌다. 네이버는 수년 전부터 YG, SM엔터테인먼트 등에 통큰 투자를 이어왔고 카카오는 이병헌, 공유, 수지 등이 몸담은 연예기획사들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품었다. 넷마블은 BTS소속사 하이브에, 컴투스는 걸그룹 마마무 소속사인 ‘알비더블유(RBW)’에 투자하는 등 IT·게임업계에서 연예기획사를 향한 전방위 투자가 포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 컴투스가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걸그룹 마마무, 오마이걸 소속사인 RBW에 230억원을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게임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게임사다.
컴투스는 최근 종합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투자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지난 4월엔 콘텐츠 제작사 ‘정글 스튜디오’를 설립해 웹툰 사업에도 진출했다. 컴투스는 지난해말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기획사 ‘아티스트 컴퍼니’ 인수 결정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돌연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RBW와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배우보다는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IT·게임 기업들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2020년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EJ Plus와 미스틱스토리·콘텐츠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엔터테인먼트 투자로 음원 등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V라이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 사업을 노린 행보였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병헌·김고은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 공유·수지가 있는 매니지먼트숲, 박서준 소속사로 유명한 어썸이엔티 등을 품었다. 최근 배우 송강호에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의 제작사 ‘영화사 집’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카카오는 카카오웹툰·소설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배우 매니지먼트사, 영화 제작사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이 2018년 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방시혁 하이브 이상회 의장과 친척 관계다. 넷마블은 2019년 6월 BTS의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는 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해 넷마블과 하이브는 협력사이자 경쟁사 관계에 놓였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IT·게임 기업들의 엔터테인먼트 투자도 늘고 있다. 한류 스타들을 앞세우면 글로벌 마케팅에 유리한데다 최근 메타버스 사업의 주축으로도 스타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콘서트가 줄어들면서 연예기획사는 메타버스에서 스타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IT·게임사는 스타들의 NFT 등을 발행해 향후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메타버스와 스타를 연계한 사업들을 IT·게임사들이 구상하고 있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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