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할 볼판정도 웃으며 질문한 오타니, 방망이 던진 누구완 다르다[스한 스틸컷]

이재호 기자 2022. 6.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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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를 볼 때마다 간과해서는 안 될 한가지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나서 투수로는 6이닝동안 93구를 던지며 무실점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을 기존 3.64에서 3.28로 낮췄다.

하지만 1회 아쉬운 볼판정 후 오타니가 정중하게, 그리고 웃으며 질문성 항의를 하며 엄지손가락까지 추켜세워줬기에 심판도 사람이기에 3회 볼판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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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포츠 경기를 볼 때마다 간과해서는 안 될 한가지가 있다. 바로 심판도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판정이라고 방망이를 내리치고 던지는 것보다 '웃으면서 항의가 아닌 확인'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심판의 마음조차 녹일 수 있음을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보여줬다.

1회말 종료 후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성 질문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모습. ⓒMLB 중계화면 캡쳐

오타니 쇼헤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타자로 나서 투수로는 6이닝동안 93구를 던지며 무실점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을 기존 3.64에서 3.28로 낮췄다. 타자로는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에인절스는 4-1로 승리해 오타니는 시즌 5승째(4패)를 거뒀다.

오타니는 1회말 선발투수로 2아웃을 먼저 잡으며 편하게 가는가 했다. 하지만 3번 제시 윙커를 상대로 0-2의 볼카운트에서 몸쪽을 파고드는 높은 공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음에도 심판이 잡아주지 않아 루킹삼진을 놓쳤다.

명백히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이었고 국내 중계진은 물론 현지 중계에서도 이장면을 안타까워하고 여러번 리플레이를 보여줄 정도였다.

논란이 된 3구째 볼판정.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들어왔음에도 볼이 선언됐다. ⓒMLB 게임데이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어야할 상황을 놓친 오타니는 흔들렸다.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이후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폭투까지 내주며 단숨에 2사 2,3루 위기에 놓인 것. 다행히 5번 칼 롤리를 1루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힘겹게 1회를 마친 오타니였다.

1회를 마친 후 오타니는 마운드를 걸어 들어가다 심판에게 다가갔다. 항의가 아니었다. 심판에게 다가가 글러브로 입을 가리며 무언가를 물어봤다. 심판은 귀를 대고 오타니의 말을 듣고 심판과 오타니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얘기가 끝나자 오타니는 심판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해했다는 사인을 보냈다.

분명 심판의 잘못된 볼판정으로 인해 피해를 본 선수가 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오타니는 심판에게 거친 항의가 아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물어보고 이를 인정한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심판도 사람이다. 자신의 판정으로 인해 손해 봤을 수 있는 선수가 오히려 자신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후 3회말 재밌는 장면이 나온다. 3회말 2사 후 또 다시 제시 윙커와 맞붙게된 오타니. 첫 타석때는 윙커가 볼판정에 이득을 봐 볼넷으로 출루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의 장면이 나온 것이다.

5구까지 풀카운트의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오타니는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인 99.4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낮게 던진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친, 볼이 되어도 이해될 수 있는 코스에 꽂혔지만 이번에는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며 루킹 삼진이 된 것이다. 윙커는 분노하며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미 삼진판정은 내려졌다. 결국 오타니는 1회에는 윙커와의 승부때 볼판정의 아쉬움으로 삼진을 인정받지 못해 볼넷을 내줬지만 3회 두 번째 상대때는 볼판정에서 이득을 봐 삼진을 잡은 것이다.

3회 윙커와 두번째 맞대결에서의 볼판정. 6구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긴 했지만 볼로 선언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윙커는 분노했다. ⓒMLB 게임데이

물론 정말 구심이 오타니에게 볼이 될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줬는지는 불분명하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긴 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가 될 수도 있는 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1회 아쉬운 볼판정 후 오타니가 정중하게, 그리고 웃으며 질문성 항의를 하며 엄지손가락까지 추켜세워줬기에 심판도 사람이기에 3회 볼판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분명 아쉬운 볼판정 이후 대놓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고 방망이를 내리치고 집어던지는 모습은 승부욕이 아닌 추태일 뿐이며 심판에게 오히려 반감만 줄 뿐이다. 오타니는 오히려 매너있고 센스있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어필했고 이를 통해 이득 혹은 제대로 된 볼판정을 이끌어내며 '진짜 승부'에서 승리해냈다.

ⓒAFPBBNews = News1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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