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매출 1년새 71% 폭증..MZ 사랑에'없어서 못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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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는 물건이 안 들어온다네요. 도매상도 전화를 안 받아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바를 운영하는 김모(48) 씨는 최근 담당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발베니와 맥켈란 등 인기 위스키를 당분간 공급받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가 폭발하면서 주류업계에서 위스키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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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유행, 소비연령 낮아져
품귀 현상 지속에 가격도 올라
올 1~5월 수입액 9770만 달러
전년比 59%↑… 최대치 찍을듯
주류업계들, 앞다퉈 시장 진출
“9월까지는 물건이 안 들어온다네요. 도매상도 전화를 안 받아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바를 운영하는 김모(48) 씨는 최근 담당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발베니와 맥켈란 등 인기 위스키를 당분간 공급받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 세계적인 물류난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위스키 수요가 급증한 영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매점은 물론, 도매상조차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 김 씨는 “매장에 발베니 재고가 두 병 있는데 찾는 손님이 워낙 많아 단골에게만 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소비가 폭발하면서 주류업계에서 위스키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 마트나 주류매장에서는 명품 가방을 사듯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오픈런’(영업 전부터 구매자들이 몰리는 현상)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기 위스키가 입고된 매장 정보와 구매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등 구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저도주 선호 현상으로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고전했던 때와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위스키 수입액은 97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위스키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 2020년 1억3246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7534만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산 저가 위스키 대신 싱글몰트나 버번 등 고가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수입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탄산수에 위스키를 타 가볍게 마시는 ‘하이볼’이 유행하고, 위스키가 ‘힙한’ 주류로 인식되면서 소비층도 기존 40~50대에서 20~30대로 낮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20~30대의 위스키 매출은 지난해보다 71% 증가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가격도 치솟고 있다. 2019년 7만 원대였던 발베니 12년산은 12만 원대로 올랐다. 맥켈란도 위스키 11종 제품 가격을 올 초 최대 18% 인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위스키 수요가 늘자 한국에 배정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인기가 치솟자 국내 주류업체들도 위스키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제주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14개 상표를 출원하고 제주도에 증류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제주도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를 짓기로 하고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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