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하고파, 8월에 개인전도 계획" [인터뷰M]

김경희 2022. 6.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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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은혜 씨가 문호리 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의 주인공이자 tvN의 화제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정은혜 작가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까만 원피스와 벨벳 슈즈를 신고 빨간 코르사주로 장식한 정은혜 작가는 살짝 새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지만 이내 영화와 드라마 속 따뜻한 '은혜 씨'가 되어 "멋져요"라며 현장에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었다.

영화에서도 보이지만 정은혜 작가는 2016년부터 양평의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리는 셀러가 되어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왔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리마켓의 특성상 춥고 덥고 바람 불고 비 오는 천막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모든 주말을 불평 없이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켜온 정은혜 작가는 "힘든 거 없어요. 사람들이 다가와서 제 그림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게 좋아요. 기분이 더 좋아졌고 신나고 즐겁다"라며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를 뽐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아버지이기도 한 서동일 감독이 수년간 촬영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 '니얼굴'에 대해 정은혜 작가는 "그냥 뭐 그럭저럭"이라는 담백한 말로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옆에서 은혜 씨의 인터뷰를 거들어준 서동일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은혜 씨는 자기 일을 했고 저도 제 일을 했다. 서로 개의치 않고 각자의 일을 했다"라며 자유로운 상황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니얼굴' 속에는 정은혜 작가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 있었다. 특히나 마음의 울림에 따라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선보이는 춤은 행위예술가로의 면모로도 보였다. "그냥 기분 좋은 대로 하죠. 허리 때문에 너무 과하게 춘 건 아니고"라는 정은혜 작가는 허리 통증 때문에 느낌이 오는 대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춤을 요즘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옆에서 서동일 감독은 "옛날에 나이트댄스도 배웠고, 실제 댄스 동아리분들과 나이트도 간 적 있다"라며 정은혜 작가의 옛날이야기를 귀띔해 줬다. 이런 폭로에 정은혜 작가는 "아 그만 혀~"라며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정은혜 작가는 통찰력 있는 글솜씨도 선보였다. 그 글들은 노래 가사로 만들어져 OST나 삽입곡으로 영화에서 선보인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자신만의 춤선도 갖고 있으면서 심지어 배우로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연기도 한 정은혜 작가는 "그냥 용기가 있으니까. 자신도 있고 힘이 있으니까 좋다. 어려운 건 없다. 힘든 건 전혀 없다. 그냥 타고난 게 있다. 그림 실력도 있고, 많다. 저는 잘 하는 게 많죠 뭐. 재능도 있지만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 엄마가 만화가였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닮은 게 있다"라며 그 모든 걸 잘할 수 있는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재능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영화 속에서는 늘 엄마와 투닥거리는 정은혜 작가였다. 인터뷰하는 당일에도 메이크업을 해 주는 엄마와 마주 앉아 입술을 좀 더 붉게 바를지, 눈썹을 어떻게 그릴지에 대해 모녀관계가 아닌 언니와 동생 같은 분위기로 티키타카를 쏟아냈었다.

정은혜 작가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방송에도 나오고 유명했다. 멋지다"라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그림에 대해 잔소리하는 엄마에 대해서는 "저도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저도 서른세 살인데. 어린애는 아니지 않나. 나이가 들어서인지"라며 간섭받는 게 싫다는 표현도 재치 있게 했다.

무슨 일을 하건 책임감이 있다며 서동일 감독은 정은혜 작가를 칭찬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프리마켓도 한 번도 안 빠졌다"라는 말로 정은혜 작가가 4천 명에 이르는 사람을 화폭에 담으며 '완판 작가' 별명을 얻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정은혜 작가는 문호리리버마켓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한 ‘천명의 얼굴’(2017)을 시작으로 북한산 우이역 공공예술 프로젝트 ‘달리는 미술관-2’(2017), 문호리리버마켓에서 완성한 2천 명의 캐리커처를 양평 폐공장에서 전시한 ‘니얼굴 2000’(2019), 창성동실험실에서 ‘개와 사람전’(2021)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크레아에서 ‘같이 잇는 가치’(2019) 문화예술 포럼의 아티스트 3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국회 아트갤러리에서 ‘시선을 포개다’ 개인전도 개최한 바 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된 것에 이어 전시, 영화, 책 등 전업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은혜 작가는 전 세계 사람들과 온라인 만남을 통해 일만 명의 ‘니얼굴 캐리커처 프로젝트’를 목표하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에 드라마 촬영도 하고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미술가로서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은혜 작가는 "앞으로 포옹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새로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8월에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은혜 작가의 새 전시 제목은 '포옹'이라고 한다. 서동일 감독은 "그동안 은혜 씨와 만났던 사람들의 사진을 쭉 보니까 포옹하는 사진이 꽤 많더라. 은혜 씨가 키가 작으니까 폭 안기는 사진이 많아서 그 사진만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때 할 수 없었던 몸짓이었기에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모습을 그림으로 펼쳐 보이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라며 '포옹전'의 기획 배경을 덧붙였다.

서동일 감독과 다음 영화도 작업 중이라는 정은혜 작가는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 작업을 하고 있고, 장애인의 일자리 찾기에 관련된 새로운 작업도 한다. 영화 시사회 이후 새로운 것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다음에도 장애인 예술가 동료들과 함께 '예술 노동'에 관련된 작품으로 예술가의 삶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을 기대하게 했다.

또다시 드라마의 출연 제안이 오거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에서 출연 제안이 오면 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정은혜 작가는 "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모델 일에도 도전하고 싶고, 영화도 하고 싶고 드라마도 계획이 있다면 하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히는 정은혜 작가에게 서동일 감독은 "공포영화는 어때?"라며 돌발 제안을 했다. 정은혜 작가가 평소 공포 영화 마니아라며 공포 영화에 출연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냐고 하자 정은혜 작가는 "사랑, 로맨스"라며 멜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평소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정은혜 작가는 영화의 시사회도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시사회에 사람들이 많이 오실 것 같다. 극장이 꽉 차게. 저는 사람들과 같이 만나고 같이 보는 게 좋다"라면서 "'우리들의 블루스'의 노희경 작가와 PD들도 시사회에 오기로 했다. 한지민, 김우빈은 해외 촬영과 광고 촬영 때문에 못 오는데 차승원 선배는 오시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VIP 시사회에 함께할 셀럽의 명단도 공개했다.

정은혜 작가는 "제 영화에 푹 빠지시고 재미있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세요"라는 귀여운 멘트로 관람을 독려했다.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은혜 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영화 '네 얼굴'은 6월 23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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