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국채 '손절'..급격한 금리 인상에 5개월 연속 보유량 줄여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16. 12: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4월까지 미국 국채 보유량을 5개월 연속 줄였다.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 규모는 2010년 5월 이후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커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손절(손실을 보고 파는 것)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국채 가격은 급락세(채권 금리 상승)를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2년 6월 15일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

중국이 4월까지 미국 국채 보유량을 5개월 연속 줄였다.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 규모는 2010년 5월 이후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커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손절(손실을 보고 파는 것)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3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3월(1조390억 달러) 대비 362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0년 5월(8437억 달러) 대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국채 가격은 급락세(채권 금리 상승)를 보였다. 4월 초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8%였으나, 4월 말 2.93%로 0.55%포인트가량 올랐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는 손실을 본다.

미국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3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5월에도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6월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5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후에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의 최고치인 8.6%로 치솟자, 한 달 만에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 아래로 되돌려놓기 위해 7월에도 금리를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밝혔다.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지폐. /로이터 연합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경우,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실물 경기가 급하강할 경우,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일어나는 것)이 현실화할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외화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도 투자에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도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3월 1조2320억 달러에서 4월 1조2180억 달러로 감소했다. 4월 외국이 보유한 미 국채 전체 규모는 7조4550억 달러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 투자자가 미 채권을 계속 매도할 경우,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도 연쇄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