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우크라 영토 양보하더라도 전쟁 끝내야" 목소리 커져

방성훈 2022. 6. 16.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에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더라도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및 연구기관 데이터프랙시스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유럽 10개국 성인 8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러시아 처벌 및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위한 전쟁 장기화보다 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전쟁 종료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말~5월 중순 유럽 10개국 설문조사
응답자 3분의 1 이상이 "영토 회복보다 평화가 우선"
"전쟁 계속하더라도 러 처벌·영토 회복해야" 22% 그쳐
인플레·생활비 위기 등 영향.."격차 더 벌어질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더라도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및 연구기관 데이터프랙시스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유럽 10개국 성인 8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러시아 처벌 및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위한 전쟁 장기화보다 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전쟁 종료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1을 약간 넘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가 영토 양보라는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러시아를 처벌하고 우크라이나의 모든 땅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쟁이 지속돼야 한다는 답변은 22%를 기록했다. 또 약 20%는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

국가별로는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폴란드를 제외한 9개 국가에서 ‘평화 실현’(전쟁 종료)을 ‘정의 실현’(전쟁 지속)보다 더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WP는 전쟁 종료를 원하는 응답자들 대다수가 자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생활비 위기와 같은 문제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는 6개월 이내, 다른 정유 제품은 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6차 제재 부과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진단이다.

보고서 저자인 ECFR의 정치학자 이반 크래스테프와 마크 레오나르드는 “유럽의 여론이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유럽인들은 핵확산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은 쪽과 러시아의 패배를 보고 싶은 쪽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쟁 책임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73%가 러시아의 탓이라고 비판했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의견 일치를 보였다. 또 64%는 평화 실현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미국이나 EU,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라고 답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