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좋아서 하는 연기..'늙어서 못 한다'는 없어"

안진용 기자 2022. 6.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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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연기하다가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갔으면 좋겠어요."

팔순에 접어든 '천생' 배우 나문희(왼쪽 사진)가 연기에 대한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

이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이야 원래 연기의 달인이시고 제가 더 바랄 건 없었다"면서 "선생님의 마음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배우를 찾다가 우연한 계기로 최우성을 알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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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룸 쉐어링’ 나문희

82세 나이에도 타이틀 롤 맡아

합창단 활동에 멘토 역할까지

“내 차례 오면 뭐든지 그냥 다해

치매 공부… 곧 역 맡지 않을까”

“좋아하는 연기하다가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갔으면 좋겠어요.”

팔순에 접어든 ‘천생’ 배우 나문희(왼쪽 사진)가 연기에 대한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

나문희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오른쪽)의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1941년생인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또한 예능 ‘뜨거운 씽어즈’를 통해 합창단의 일원이 되고,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고민을 가진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늙어서 못 한다’는 생각은 없다. 제가 철이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연기, 내 나이에 맞게 내 차례가 오니까 그냥 하는 거다. 다른 원동력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나문희는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영화 ‘수상한 그녀’(2014)로는 866만 관객을 모았고, ‘아이 캔 스피크’(2017)로는 그해 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이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나이에 작품 선택 기준은 없다”고 운을 뗀 나문희는 “하라고 하면, 너무 좋아서 다 한다. 누구나 다 좋아서 하지만 나는 정말 (연기가) 좋다”고 답했다.

‘나이에 맞는 배역’을 찾는다는 나문희는 요즘 치매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룸 쉐어링’에서는 외로운 할머니 역할을 맡았는데, 앞으로는 여러 종류의 치매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는 나문희는 “향후 치매 환자 역할을 많이 맡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그렇게 ‘내일이면 또 무슨 일이 있을까’ 기대하다가, 남에게 신세 지지 말고 세상을 떠났으면 한다. 그게 제일 좋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룸 쉐어링’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나문희 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 분)의 한집살이를 그린 영화다. 나이부터 성격, 가치관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생애 처음 ‘룸 쉐어링’을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연출을 맡은 이순성 감독은 맨날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를 마신 후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후 이 영화를 기획했다. 이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이야 원래 연기의 달인이시고 제가 더 바랄 건 없었다”면서 “선생님의 마음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배우를 찾다가 우연한 계기로 최우성을 알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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