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LCC 사이에 낀 아시아나, 신용등급도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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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낮은 신용등급이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항공 운임이 올라간다고 해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또한 대한항공과의 합병 없이는 애매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 아시아나항공 및 유관 산업 일자리 보존 등을 위해서라도 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속도가 나야하고,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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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이 88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난 덕분이 컸다.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7884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 8052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33%, 60% 증가했다. 이는 2조 1486억원의 화물 노선 실적 덕분이다. 사진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이륙 준비하는 모습. 2022.05.17.](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6/moneytoday/20220616063002175ynuk.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낮은 신용등급이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항공 운임이 올라간다고 해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또한 대한항공과의 합병 없이는 애매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2020년 12월 대한항공에서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직전에는 투기등급 직전 단계인 BBB-(하향검토)까지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 인수발표 직후에야 등급 전망이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일부 상향 조정됐다.
대한항공 합병이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 만약 투기 등급인 BB 등급으로 하향된다면, 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1일부터 11개월 만에 일본 나고야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2022.03.14.](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6/moneytoday/20220616063003452gkft.jpg)
아시아나가 흑자를 내고있는 배경도 잘 살펴봐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화물운임으로 흑자를 올렸다. 코로나19로 봉쇄됐던 도시에서 물량들이 쏟아져나오며 항공화물 운임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달 30일 기준 3929포인트를 기록했다. 552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말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초(1478포인트)에 비하면 한참 높다. 이때문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흑자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운임이 정상화되면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 낀 아시아나 항공은 여객운송만으로 흑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향후 여객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에는 여객기 화물칸(벨리·Belly) 공급도 늘고, 단가도 하락한다. 여객 부문 또한 정상화되는 수요가 급등해 매출이 늘겠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업계 1위 대한항공과 저렴한 티켓값을 앞세운 LCC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는 여객수요가 높았던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쌓여왔던 것"이라며 "항공업 자체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은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1.13.](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6/16/moneytoday/20220616063004690sqfq.jpg)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인수 불발로 아시아나항공이 무너져 국내 항공 인프라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대한항공 외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네트워크와 항공기 등 유·무형 자산을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중 70% 이상이 중·대형기와 화물기다. 기종별로 정비사와 운항승무원 등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 장거리나 화물 노선을 가진 항공사가 아시아나항공 이외에는 대한항공 밖에 없다는 점 등 때문에 대한항공의 인수가 불발되고 아시아나항공이 무너지면 자산가치 조차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 아시아나항공 및 유관 산업 일자리 보존 등을 위해서라도 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속도가 나야하고,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지속가능한 생존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며 "2017년 한진해운 파산 후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의 네트워크가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국가 차원의 물류 경쟁력이 심하게 훼손됐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범국가적 차원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적극 도움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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