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할머니도 멈추지 않아" 열정..정형돈 母 생각에 눈물(옥문아)[어제TV]

이하나 2022. 6. 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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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나문희가 62년간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6월 15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배우 나문희와 잔나비 최정훈이 출연했다.

1941년생 나문희와 1992년생 최정훈은 ‘뜨거운 씽어즈’에서 제자와 음악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었다. ‘뜨거운 씽어즈’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던 ‘나의 옛날이야기’가 언급되자 나문희는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할머니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힘들지 않나. 이거 보시는 PD님들 좋은 생각으로 할머니도 많이 뽑아 달라”고 답했다.

최정훈이 대선배 나문희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다고 고백하자, 나문희는 윤유선을 비롯한 후배 배우들이 최정훈에게 팬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송은이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당일 여러 배우가 최정훈을 보기 위해 대기실을 찾았던 일을 언급했고, 나문희는 “(대기실에 온 배우들이)최정훈 씨와 포옹 했EK. 문소리, 오나라, 김태리 씨부터 염혜란까지 다 좋아했다. 할머니들한테 얼마나 열심히 레슨을 해주는지 정말 감동했다”라고 칭찬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문정 음악 감독의 조수 역할을 하면서 합창단을 이끌었던 최정훈은 나문희에게 감동 받았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정훈은 “한 번은 신문 스크랩을 가져오셨더라. 기사에 딱 세 글자만 나온 거였는데 스크랩 해서 주셨다. 선생님이 저를 모를 거라고 생각을 했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집에 코팅 해서 보관하고 있다”라고 고마워 했다.

앞서 나문희는 듀엣 상대였던 최대철이 무대 당일 출연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훈과 무대를 꾸미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춰보지 못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나문희는 “끝나고 나서 대철 씨 안 오길 너무 다행이다고 했다. 좋았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보여줬던 ‘누구 없소’를 다시 불렀다. 노래를 듣다가 눈물이 터진 정형돈은 “제가 저희 어머니 노래 부르시는 거 딱 한 번 봤다.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확 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다”라고 설명했고, 다른 출연자들은 정형돈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순재는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 암기 훈련을 했고, 나문희는 녹음을 해 수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암기를 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긴 영어 대사를 소화했던 나문희는 “미국에 있는 사위가 아침에 내 레슨부터 하고 출근을 했다. 그때 마트에 가서 물건 하나도 못 사고, 맨날 대사만 쭉 외워서 겨우겨우 했다”라며 “우리 영감이 영어 선생인데 영감한테는 못 배운다. 우리 사위와 딸들이 조금 도와주고 이제훈 씨도 날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나문희는 남편과의 열애 시절 이야기도 공개 했다. 남편과 중매로 처음 만나 결혼 58년차가 된 나문희는 첫 만남 후 함께 등산을 하면서 남편이 남자로 보였다고 털어놨다. 영어 선생님이었던 남편에 대해 나문희는 “사근사근한 유형은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이니까 붙들지를 못하게 했다. 학생들 만날까 봐. 데이트할 때 팔짱 끼려고 하면 땀 닦는 척했다. 10월에 만나서 1월 25일에 결혼했다”라며 “굉장히 돈을 아낀다. 나는 편한 자리에서 타고 싶은데 남편은 꼭 이코노미를 고집한다. 탈 때는 그렇게 해놓고 막상 자기가 이코노미에서 고생하니까 막 성질을 부르더라”라고 남편의 절약 정신과 잔소리를 지적했다.

활동 중 가수의 꿈을 포기 싶었던 적이 있는 최정훈과 달리 나문희는 6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없었따고 전했다. 나문희는 “남이 애쓰고 하는 걸 보면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내 차례는 안 왔다. 55살에 문영남 작가를 만났는데 ‘바람은 불어도’를 하면서 이북 사투리를 했다. 그게 히트를 쳤다. 문영남 작가님이 KBS 대상은 나문희를 주라고 했는데, 사장님은 ‘나문희는 줄 수 없다’고 했다. 문영남 작가가 ‘나문희 씨 상 안 주면 글 안 쓰겠다’고 했다는 말까지 들렸다. 내가 KBS 대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나문희의 전성기는 60대가 거의 가까워졌을 때 찾아왔다. 55세에 ‘바람은 불어도’, 56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66세에 ‘거침없이 하이킥’, 77세에 ‘아이 캔 스피크’ 등에 출연한 나문희는 대상포진까지 걸려 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송에서는 암 진단을 받고 학교를 떠난 미국의 고등학교 교사에게 제자 400명이 찾아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 합창 퍼포먼스 영상이 공개 됐다. 합창이 주는 감동에 대해 묻자 나문희는 “굉장히 행복했다. 합창을 해 보니까 살 맛난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할머니들도 합창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자기 소리가 클 필요 없이 다 합쳐져서 나오면 되고, 너무 발성을 해도 안 된다”라고 전했다.

나문희의 두 딸은 각각 피아노,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인이다. 나문희는 “큰 애가 반주를 하러 다니고, 개인 연주도 하는데 내가 두 번쯤 레슨비도 냈다. 그래야 걔가 꼭 올 것 같아서”라며 “드라마보다 훨씬 쉬울 줄 알았는데 또 어렵더라”고 답했다.

남편과 하모니카 수업을 준비 중이라는 나문희는 “영감하고 하려고 하니까 우리 딸이 입 모양이 보기 싫어진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 그래도 하모니카 배워 보려고 한다”라며 “할머니들도 멈추지 않는다. 할머니들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뭔가 하려고 한다. 우리는 멈추고 있는 줄 알고 젊은 사람들 것만 다 해서 노인정도 스톱하고 주민센터 취미 생활도 다 스톱 됐다. 그걸 나라에서 멈추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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