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정체성과 K팝 시스템 충돌.. 더 큰 성장위해 결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팝 무대 최정상을 질주하던 방탄소년단(BTS)이 더 큰 성장을 위해 스스로 멈추는 결단을 했다.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에 대해 정체성 혼란, 아이돌 그룹의 한계와 더불어 군입대 등의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BTS는 해외 투어 콘서트 등의 올해 하반기 일정부터 계획해 놓지 않았다.
BTS의 이 같은 행보는 세계 팝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 선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전하고픈 메시지 사라져"
"쥐어짜도 지금은 할 말 없어" 고백
쉼 없는 그룹 활동·창작에 탈진
연말로 다가온 입대 시기도 영향
솔로 데뷔 등 새로운 '챕터 2' 열듯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에 대해 정체성 혼란, 아이돌 그룹의 한계와 더불어 군입대 등의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BTS는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난 14일 유튜브 ‘방탄티비’(BANGTANTV) 채널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그간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정체성 혼란으로 겪는 어려움의 정도는 상당한 듯했다. 리더 RM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K팝’과 ‘아이돌’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점도 이들에게는 고통이 됐다. 슈가는 “2013년부터 작업을 해 오면서 한 번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작업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지금 쥐어짜는 것과 7∼8년 전에 쥐어짜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단체 활동을 중시했던 소속사 방침도 이들의 성장을 막았다. 개별 활동으로는 정식 음반이 아닌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선보여 왔다. RM은 “BTS 개개인이 누가 있는지는 (대중이) 잘 모르니까, 우리는 가수이니 음악과 퍼포먼스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며 개인 활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입대’라는 피할 수 없는 의무도 BTS 활동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했다. 국위선양을 인정해 주는 특례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불붙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당장 내년부터 그룹 활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BTS는 해외 투어 콘서트 등의 올해 하반기 일정부터 계획해 놓지 않았다.
박 대표는 “멤버 별 개인 활동 계획이 이미 수립되었거나 수립 중에 있고 곧 발표될 예정이며, 개인 활동과 팀 활동은 상호 시너지 하에 진행될 것”이라며 “팀 활동의 경우 이미 프루프 앨범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고, 이후 추가적인 팀 활동 계획 또한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장기적인 휴식기를 가진 적 있으며, 이번 개인활동 병행을 통해 멤버 별로 필요한 휴식, 작업시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TS의 이 같은 행보는 세계 팝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 선택이다. 그 파장 면에선 비틀스에 비견될 만하다. 이제는 전설이 된 영국 그룹 비틀스는 1962년에 데뷔한 후 8년 만에 해체했다. 인기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생긴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등 멤버 간 갈등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BTS는 멤버들 사이가 여전히 돈독한 데다 해체가 아닌 잠정 중단이어서 내용 면에선 전혀 다르다.
국내 가요 역사에선 ‘서태지와 아이들’ 사례와 대비된다. 1991년 9월에 1집 ‘난 알아요’로 데뷔한 이들은 이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1990년대 초반 가요계에 혁명과 같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들은 1996년 1월31일 성균관 유림회관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 주었다”라는 선언과 함께 팀을 해체했다. 역시 아예 해체한 점은 다르나 “지금은 (음악적으로) 진짜 할 말이 없다”고 음악적 한계를 언급한 점은 BTS와 비슷하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에 걸친 것만 10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입는 이유
- “임신했는데 맞았다 하면 돼” 아내 목소리 반전… 전직 보디빌더의 최후 [사건수첩]
- “저 여자 내 아내 같아”…음란물 보다가 영상분석가 찾아온 남성들
- “오늘 점심도 부대찌개 먹었는데…” 깜짝 놀랄 연구 결과 나왔다
- “보면 몰라? 등 밀어주잖아” 사촌누나와 목욕하던 남편…알고보니
- ‘살해범 특징 목 문신?’…폭력적이고 공포 유발하려는 의도
- “정관수술 했는데 콘돔 갖고 다닌 아내”…아파트·양육권 줘야 할까?
- 퇴사했던 ‘천재 직원’ 데려오려고 3조6000억원 쓴 회사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