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행씬·굉음, 스크린 강습..팬데믹 뚫고 영화의 묘미 보여준 '탑건:매버릭'

고희진 기자 2022. 6.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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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행장면과 압도적 스케일
'탑건' 36년 만에 돌아온 톰 크루즈
22일 국내 개봉..18일 10번째 내한
<탑건: 매버릭> 스틸샷. 롯데엔터테인먼트

톰 크루즈가 36년 만에 ‘탑건’ 시리즈의 2편 <탑건: 매버릭>으로 귀환한다. 1986년 <탑건>에서 보여줬던 20대의 풋풋함과 열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오토바이를 타고 활주로를 달리는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비행 장면은 기대하지 않던 관객에게도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인물 간의 간단한 관계 정도만 숙지한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크게 무리는 없다.

영화는 전설적인 전투 비행사이지만, 자유분방한 태도로 상관의 마음에 들지 못해 여전히 대령에 머무르고 있는 매버릭(톰 크루즈)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몸에 붙는 흰 반팔 티셔츠를 입고 비행기를 수리하는 매버릭의 모습이 36년 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버릭은 ‘마하 10’ 이상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며 한계를 넘어서지만, 1980년대와 달리 정부는 이제 조종사보다 무인 항공기에 관심이 많다. 조종사들 생존의 적은 이제 소련으로 그려지는 냉전 시대 적대국이 아니라 기계 문명일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변한 외모 외에도 1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종사로서 매버릭의 존재감도 희미해지려 할 때, 그는 다시 상위 1% 해군 파일럿을 위한 훈련 학교 ‘탑건 스쿨’의 교관으로 복귀한다. 테러 지원국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파시킬 훈련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훈련생 중에는 전편에서 매버릭의 절친한 동료였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구스(앤서니 에드워즈)의 아들 루스터(마일스 텔러)도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행맨(글렌 파월)을 포함해 10여명의 훈련생들은 이제 매버릭과 함께 죽음을 각오한 임무 수행을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루스터는 아버지의 사고에 대한 오해 등으로 매버릭을 적대시하고, 훈련생들은 매버릭의 능력을 의심한다. 매버릭은 압도적 비행 능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한다. 훈련과 임무 수행 과정에서 스크린 전체를 활용해 펼쳐지는 화려한 비행 장면과 속도감이 영화의 백미다.

톰 크루즈, 발 킬머…전편의 주역들 다시 등장
<탑건: 매버릭> 스틸샷. 롯데엔터테인먼트
<탑건: 매버릭> 스틸샷. 롯데엔터테인먼트

톰 크루즈 외에도 반가운 얼굴이 있다. 전편에서 매버릭의 경쟁자이면서도 동료애를 보여준 아이스맨역을 맡았던 발 킬머가 등장한다. 아이스맨은 태평양 함대 사령관까지 올랐고, 매버릭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그려진다. 비중이 크진 않으나 존재감 있는 역할이다. 발 킬머가 실제 후두암을 앓았던 탓인지 극중에서도 아이스맨은 병증으로 인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문자로 소통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전편에서 매버릭과 연인 관계를 형성했던 교관 찰리역의 켈리 맥길리스는 출연하지 않는다. 대신 제니퍼 코널리가 매버릭의 오래된 인연 페니역으로 출연한다. 페니는 전편에서 젊은 시절 매버릭이 상사의 명령을 무시하고 ‘해군 제독의 딸을 태워 비행했다’는 설정이 등장할 때 잠시 언급된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매버릭과 오랜 시간 로맨스의 끈을 이어온 인물로 등장한다.

매버릭은 나이들었지만, ‘청춘영화’ 감성은 그대로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 스틸샷. ㈜리틀빅픽처스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 스틸샷. ㈜리틀빅픽처스

전편은 화려한 비행신 외에도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청춘스타 톰 크루즈가 탄생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훈련생들이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볼 매치를 하며 동료애를 깨닫는 장면이나, 톰 크루즈가 해 질 무렵 해변도로에서 항공 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에는 1990년대 미국 청춘 영화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전편에서 인기를 얻었던 OST 케니 로긴스의 ‘데인저 존(Danger Zone)’ 등 추억의 음악도 이번 영화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1986년 개봉한 <탑건>은 베트남전쟁 이후 최악의 이미지였던 미군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높인 영화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 그려진 멋진 조종사들 덕분이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초반 사사건건 부딪쳤으나 결국 진한 동료애를 보여준 매버릭과 아이스맨의 관계는 30여년이 지나 루스터와 행맨에게서 재연된다.

영화는 지난달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영국과 남미, 북미 순으로 개봉해 호평받았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 일정에 맞춰, 톰 크루즈와 주연 배우들, 영화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18일 한국을 찾는다. 톰 크루즈 내한은 이번이 벌써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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