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한숨 돌린 KIA 로테이션, 선발 보강 꼬일대로 꼬였네[SS 시선집중]

장강훈 2022. 6.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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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왔다.

KIA는 지난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던 NC와 원정경기에 왼손투수 김정빈을 선발로 예고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선발을 준비했던 투수여서 기회가 되면 선발 등판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빈을 선발로 예고한 것은 KIA의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한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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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정빈이 이적 후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비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하늘이 도왔다. 비로 하루 쉬어간 KIA가 선발 공백을 때웠다.

KIA는 지난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던 NC와 원정경기에 왼손투수 김정빈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정빈의 이적 후 첫 선발등판.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김정빈은 일곱경기에서 9.1이닝을 소화했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주로 추격조로 나섰다. SSG 소속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 때는 5선발 후보로 경쟁했고, 지난해에도 선발 경험을 쌓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선발을 준비했던 투수여서 기회가 되면 선발 등판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그 ‘기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셈이다.

김정빈을 선발로 예고한 것은 KIA의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한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의미다.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정권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 하위팀과 대결에서는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하차해 내보낼 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2019년부터 선발 투수 확보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나마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는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이라는 돌발변수에 좌고우면하는 것도 구단 운영시스템의 난맥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은 1선발급 활약을 기대했지만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지난겨울 영입한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는 처음부터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수준급 투수에게 영입의사를 타진했는데,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 탓에 놓쳤다. 놀린은 대체 선수급, 로니는 사실상 육성형으로 선택해 구색은 갖췄지만, 성적부진과 부상 등 변수를 안고 있는 선택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팀은 5월 중순부터 대체 외국인선수 수급에 나선다. KIA는 4월 예열을 거쳐 5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팀이 상승기류일 때는 선수 구성을 흔들지 않는 게 원칙일뿐더러 외국인 투수들도 나름 제 몫을 했다. 구단의 움직임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 놀린은 에이스 양현종과 호흡을 맞출 원-투펀치급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면 강력한 원투펀치는 필수다. 로니를 키워서 쓸 계획이라면, 다른 한 명은 1선발급으로 구성해야 한다. 임기영(복사근) 이의리(물집) 등 국내 선발진이 부상으로 캠프를 중단했었고,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라는 점, 퓨처스팀에 믿을 만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팀이다.
KIA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지난 8일 광주 LG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인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설상가상 메이저리그도 코로나19 후유증에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쿼드러플A 수준인 선수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영입의사를 타진했던 치치 곤잘레스는 지명할당된지 이틀 만에 웨이버클레임으로 밀워키로 이적해 KIA로서는 플랜B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놀린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시간이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빠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복잡한 셈법 속 첫 선발등판 기회가 김정빈에게 돌아간 것이다. 우천 취소로 기회를 날린 김정빈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KIA로서는 임기영부터 양현종까지 일단 네 명이 정상 로테이션을 하게 됐다. 19일에는 로니가 복귀할 수 있어, 급한 불은 끌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체력저하 등을 고려하면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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