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고객 중심 '뉴 뷰티'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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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던 유통 기업들이 2022년에는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 뷰티의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위닝 투게더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을 혁신'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역시 연초에 설정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을 혁신' 등 3가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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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메타버스 진출 등 디지털 전환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던 유통 기업들이 2022년에는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을 맞닥뜨린 후 온·오프라인, 식품, 화장품 등 사업별로 겪은 변화가 달랐기 때문이다. 기업 수장들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각 회사가 직면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엔데믹' 시대를 맞아 각각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신년사 이후 6개월, 기업들의 성과를 돌아봤다.

"팬데믹을 이겨내고 나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진 수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입니다. 우리만의 '뉴 뷰티'를 올해 잘 준비합시다. 그리고 자신 있게 세계인을 맞이합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워드는 '뉴 뷰티(New Beauty)'다.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뉴 뷰티의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위닝 투게더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을 혁신'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드(THAAD) 이후부터 겪었던 어려움을 타개하고 '라이프 뷰티(Life Beauty)'로 업(業)을 확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다양성과 포용'이 바탕이 돼야 하며, 고객과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을 핵심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브랜드의 힘이 고객 선택 좌우해"
서 회장은 신년사에서 "플랫폼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고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힘"이라고 언급했다. 시대정신을 반영해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로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를 꼽았다.
더마와 웰니스는 뷰티 중에서도 고객의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피부과나 약국에서 팔리는 전문성 화장품을 의미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고객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관련 시장 역시 지난해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는 2012년부터 더마 코스메틱과 피부과 전용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웰니스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지난 3월 프리미엄 대사 멀티팩 '메타그린 골드'를 리뉴얼하고 4월에는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주는 '메타그린 슬림업'을 출시했다. 지난 2018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너뷰티 브랜드 '큐브미'도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들을 모델로 발탁해 수분 충전 음료 '워터플러스 세븐틴 에디션'을 출시했다.

◆ '디지털 대전환' 통해 '찐 팬' 만든다
서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내부망 '워크플레이스'를 통해 자사 유튜브 채널 '뷰티포인트'를 콘텐츠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뷰티포인트 채널은 2020년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한 지 2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아모레퍼시픽 대표 채널이다. 당사의 아이섀도나 립스틱 등을 깨고 부수는 시청각 ASMR 시리즈 '힐링타임즈'를 통해 총 1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쌓았다.
서 회장은 "뷰티포인트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 아세안, 그리고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모든 고객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튜브에 그치지 않고 MZ세대의 새로운 디지털 놀이터로 꼽히는 메타버스에도 도전했다. 지난 1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헤라의 가상현실 팝업스토어 '위시로켓'을 열고 운영 중이다.
위시로켓은 '제페토 한강공원에 불시착한 희망 행성'이라는 콘셉트로 한다. 내부는 일러스트 아티스트 방상호 작가 시선으로 담아낸 서울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메이크업존, 포토존, 무중력 서재 공간 등 3개의 디지털 인터랙티브 공간에서 아바타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경험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라네즈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 쇼룸'에서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의 피부톤을 측정하고 1대 1 컬러 컨설팅을 통해 최적화된 제품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다.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했다. 측정된 컬러 제품을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 제조한다.
서 회장은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로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도 혁신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의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ESG 등 사업 체질 혁신 추진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조2628억원, 영업이익은 17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13.4% 하락한 수치다. 면세 매출 하락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온라인 채널 성장세와 핵심 카테고리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먼저 온·오프라인 균형을 잡기 위해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부터 대표 로드숍 브랜드인 '에뛰드'가 주요 면세점에서 퇴점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신라·신세계 면세점에서 매장을 정리했다. 지난 2019년 전국 약 6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던 이니스프리도 지난해에는 200여개로 대폭 축소됐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가맹 브랜드인 아리따움은 신규 가맹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2020년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보이드'도 최근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핸드워시, 핸드크림, 캔들, 샤워오일 등 향기에 초점을 맞춘 바디케어 제품이 주력 상품이었다. 제품 마니아 층을 형성했으나,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결국 론칭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는 박차를 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 등 두 축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영위에 기여하는 브랜드 활동이다. 지난 4월 현대건설과 화장품 용기를 건설 자재로 재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다만 지난달 발생한 직원의 '35억원 횡령' 사건으로 ESG 등급에는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ESG 경영 종합 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다. ESG 등급은 투자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으로 인해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바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횡령 사건도 등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횡령액 대부분을 신속하게 회수했으며, 적발된 직원 3명을 대상으로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 활동 전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역시 연초에 설정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을 혁신' 등 3가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당장은 가까운 시일에 있을 중국 '618 쇼핑 축제'에서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물량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이커머스 사업은 기존 5대 플랫폼(네이버·쿠팡·카카오·G마켓·11번가) 외에도 롯데, SSG닷컴, H몰, GS샵, CJ온스타일을 추가해 빅10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JBP)도 확대해 공동 투자 확대 및 데이터를 통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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