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힘못쓰는 국산 P2E 게임들..넷마블 '제2의나라'만 선방

김근욱 기자 2022. 6. 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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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2E 게임 랭킹 50위 안에 한국 게임 단 2개
위메이드·컴투스도 '주춤'..게임업계 "한국서 테스트도 못하고 해외로"
글로벌 P2E 게임 랭킹 사이트 '플레이투언넷'.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제2의나라 글로벌'이 전체 P2E 게임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P2E 게임 랭킹 사이트 '플레이투언넷'에 따르면 50위권에 든 한국 게임은 단 두 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달 넷마블이 출시한 P2E게임 '제2의나라'가 5위를 차지하면서 게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열기는 그 어떤 나라보다 뜨겁다. 다만 한국은 규제에 막혀 제대로 된 '이용자 테스트'도 못하고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 탓에 글로벌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의 규제 이슈때문에 '강제 해외행'에 나선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P2E 게임 랭킹 50위 안에 한국 게임 단 2개

15일 글로벌 P2E 게임 순위 집계 사이트 '플레이투언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글로벌 P2E 게임 순위 1위는 베트남 게임사가 개발한 '엑시 인피니티'였다. 해당 사이트는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셜스코어'(Social Score)로 순위를 집계하는데, 엑시인피니티의 점수는 3461점이었다.

이어 2위는 2030점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가, 3위는 2096점을 기록한 슬로바키아의 게임 '크립토 스페이스 워'(Crypto Space War)가 차지했다.

짚어야 할 점은 '한국 게임의 부재'다. 현재 한국은 미국, 일본과 달리 대부분의 게임사가 일제히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뛰어든 상황. 그러나 글로벌 P2E 게임 시장에서 50위권 내에 진입한 게임은 단 두 개에 불과했다.

하나는 전체 순위 5위를 차지한 넷마블의 P2E 게임 '제2의나라'(Ni No Kuni: Cross Worlds)였고, 또 다른 하나는 전체 순위 8위를 기록중인 링게임스의 P2E 게임 '스텔라 판타지'(Stella Fantasy)였다.

특히 넷마블 '제2의나라'는 현재 서비스 중인(Live) 게임만 놓고 봤을 때, 엑시인피니티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면서 국산 블록체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링스게임스의 '스텔라 판타지'는 아직 개발 중인(Development)인 게임이었다.

글로벌 P2E 게임 랭킹 사이트 '플레이투언넷'. 컴투스의 블록체인 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P2E 게임 순위 34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 뉴스1

◇위메이드·컴투스도 '주춤'

글로벌 P2E 게임 순위 집계 사이트 '플레이투언넷'에 등록된 게임은 총 1300여개. 300위권까지 범위를 늘리면 한국 게임 10여 개가 나타났다.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53위) Δ조이시티의 '건십 배틀: 크립토 컨플릭트'(67위) Δ위메이드커넥트의 '에브리팜'(81위) Δ넷마블의 '골든 브로스'(123위) Δ조이시티의 '크립토 볼 Z'(133위)가 그 예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전체 게임 중 149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컴투스 그룹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홀딩스의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는 전체 214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전체 34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해당 사이트의 순위 집계 기준이 '소셜 스코어'(이용자 검색량)이라는 점에서 매출 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00위권 밖의 게임들은 사실상 이용자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서 테스트도 못하고 해외로"

한국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은 모두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착수했고, 그 이외의 중소형 개발사도 블록체인 사업을 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국내 게임법상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 게임물'로 분류돼 유통이 금지된 상황.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자국에서 '이용자 테스트' 한번 시도하지 못하고 게임을 출시해야 하는 탓에 완성도 높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알파, 베타 테스트 등 시행착오 거쳐 정식 출시로 이어지는데,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국내법상 한국에서 테스트조차 진행할 수 없다"며 "해외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는 이용자 확보나 소통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게임사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나오지 못한 게 현실이다"며 "정부가 P2E 게임 전면 허용은 무리라도 '제한적 허용'처럼 일부 규제 완화라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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