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으로 버틴 아기..400일 만에 찾아온 '기적'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2022. 6. 1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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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기가 무려 400일을 인공심장으로 버티다가 이식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져서 퇴원했습니다.

[권혜원/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인공심장) 기계를 떼고 나서 며칠 후에 이제 갑자기 아기가 호흡곤란이 심하게 오면서 폐출혈도 생기고.]

400일,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기간, 체외 인공심장을 차야 했습니다.

순후의 몸집이 커져 더 큰 인공심장으로 교체해야 했을 때 기적의 새싹이 움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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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기가 무려 400일을 인공심장으로 버티다가 이식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져서 퇴원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인데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살인 순후의 심장은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잘 뛰지 않았습니다.

[권기훈/순후 아버지 : (순후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짜 그런 고민은 수없이 했죠. 안 했다 그러면 그건 거짓말인 것 같고.]

[윤정은/순후 어머니 : 아이가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부모로서 포기는 있을 수 없고.]

태어나 정밀 검사해보니 심장 기능은 정상의 17%, 방법은 심장 이식뿐이었습니다.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몸 밖 인공심장으로 버티는 것도 험난했습니다.

[조성규/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인공 심장을 다는 거 자체도 되게 고민이 많이 됐어요. 체중이 작은 애들한테 이거를 다는 게 위험 요소가 되거든요.]

체외 인공심장을 떼 내는 첫 시도는 절망적이었습니다.

[권혜원/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인공심장) 기계를 떼고 나서 며칠 후에 이제 갑자기 아기가 호흡곤란이 심하게 오면서 폐출혈도 생기고….]

400일,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기간, 체외 인공심장을 차야 했습니다.

엄마와 순후는 코로나에 감염돼 격리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윤정은/순후 어머니 :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엉엉 울면서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그때가 제일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순후의 몸집이 커져 더 큰 인공심장으로 교체해야 했을 때 기적의 새싹이 움텄습니다.

[조성규/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인공심장을) 교체하는 순간에 잠깐 멈추잖아요. 이거를. 근데 그때 너무 심장이 잘 뛰는 거예요. 한 번 다시 해봅시다.]

6개월 후에는 기적이 꽃폈습니다.

심장 이식이 필요 없을 만큼 회복된 겁니다.

[권기훈/순후 아버지 : 진짜? 이게 꿈은 아니겠지. 순후가 몸은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얘는 진짜 행복한 아이라고….]

태어난 지 544일 만에 병원 밖 세상을 만난 순후는 자신을 돌본 어른들에게 '고마움'을 선물했습니다.

[조성규/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순후의 심장한테 또 고마워서 400일 기다렸더니 돌아온 게 너무 고맙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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