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플레이션' 충격파..미 생산자물가 10.8% 폭등(종합)

김정남 2022. 6. 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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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생산자물가가 또 '역대급' 폭등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8%를 기록했다.

5월 CPI 상승률이 8.6%까지 오른데 이어 PPI 역시 고공행진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4.1bp 상승한 3.322%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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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월 PPI, 전년 대비 10.8% 폭등
소비물가 이어 생산물가도 폭등세
러 침공에 에너지·식료품값 '껑충'
연준, 6·7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또 ‘역대급’ 폭등했다. 1년 전보다 10.8% 상승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8%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10.9%)와 비슷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3월(11.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AFP 제공)

PPI는 생산자의 판매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에 해당한다. 5월 CPI 상승률이 8.6%까지 오른데 이어 PPI 역시 고공행진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오르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 판매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추후 CPI가 계속 폭등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셈이다.

5월 PPI가 뛴 건 에너지 부문(45.3%)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다. 식료품(13.0%) 역시 큰 폭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대란에 빠진 에너지·식량 위기의 충격파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일부에서 이번 물가 폭등을 두고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전월과 비교한 5월 PPI 상승률은 0.8%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전월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물가 폭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연준이 공격 긴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수록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하다. 6월에 이어 7월 FOMC에도 75bp 올리는 두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일단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고육지책 관측이 시장에 팽배한 것이다.

마크 헤펠레 UBS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에 의해 초래된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며 “향후 6개월 내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4.1bp 상승한 3.322%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431%까지 뛰었다.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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