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값에 번지는 기름값..장바구니 물가도 '쇼크'

송주희 기자 2022. 6. 14.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필요한 것만 적어 장 보러 가도 10만 원이 넘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먹고' 사는 게 힘들다는 말 그대로예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40대 주부 남 모 씨는 요즘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가 부담스럽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나 올랐는데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농축수산물 등 10% 이상 쑥
외식물가는 1년새 7.4%나 올라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필요한 것만 적어 장 보러 가도 10만 원이 넘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먹고’ 사는 게 힘들다는 말 그대로예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40대 주부 남 모 씨는 요즘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가 부담스럽다. 남 씨 부부와 아이 셋 등 총 5인의 식료품 월 지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탓이다. 주식인 고기나 생선·채소 등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즐겨 먹는 빵이나 과자, 주말에 가끔 배달시켜 먹던 치킨 같은 간식 비용도 크게 뛰었다. 남 씨는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는데도 ‘집밥’으로만 나가는 돈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상기후 등이 뒤엉키며 생활물가가 쇼크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기름 값 급등으로 늘어난 물류 운송비까지 물건 값에 전이되면서 서민들의 밥상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의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사료비 상승으로 축산물 값이 12.1% 뛴 것을 비롯해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의 가격 부담도 커졌다.

집 밖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나 올랐는데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인 갈비탕(12.2%)과 짜장면(10.4%), 김밥(9.7%), 라면(9.3%), 떡볶이(8.6%), 돈가스(8.1%)를 비롯해 치킨(10.9%), 생선회(10.7%), 쇠고기(9.1%), 피자(9.1%) 등 총 39개 조사 품목 중 31개 품목의 가격 변화가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5.4%)을 웃돌았다. 오피스 지역 인근에서 퇴근길 직장인들이 하루 시름을 달래며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걸치던 모습도 더는 ‘소소한 서민 풍경’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삼겹살 외식 비용은 1인분(200g) 기준 1만 7595원으로 1년 전(1만 6581원)보다 6% 넘게 올랐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