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아베노믹스 실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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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베노믹스 성공 비결'로 칭송되던 일본의 오랜 엔저(低) 전략이 오히려 국가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일본 내부의 자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효과가 더 이상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전했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엔저는 수출 증가로 이어져 일본 경제가 부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있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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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때 '아베노믹스 성공 비결'로 칭송되던 일본의 오랜 엔저(低) 전략이 오히려 국가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일본 내부의 자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효과가 더 이상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전했다.
신문은 우선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24년 만에 첫 하락한 전날(13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가 836엔 떨어졌다"며 "수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던 과거와는 다른 풍경"이라고 짚었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수익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게 그간 일본 경제의 기본 구도였다. 2005년과 2013년 엔저 국면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연간 40%, 57% 각각 상승한 바 있다.
이 구도에서 딱 한 번 예외가 있었다면, 바로 아시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이다. 금융기관이 잇달아 도산하면서 엔저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돼 신용경색을 빚었다.
당시와 같은 금융위기 국면은 아니지만, 이번 환율 하락이 일본 경제를 윤택하게 하는 구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엔화 약세의 질적인 변화는 분명하다고 신문은 짚었다.
그 배경으로는 엔저가 '고유가'와 동반해 이뤄지는 점을 지목한 사이토 타로 닛세이 기초연구소 경제조사부장의 지적을 인용했다. 2005년 엔저 때는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50~60달러 수준으로 낮았고, 당시 일본의 무역수지는 8.7조엔 흑자였다.
그런데 2013년 때도 엔저가 고유가를 동반해 무역 적자를 빚은 적이 있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엔저는 수출 증가로 이어져 일본 경제가 부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있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다.

엔저가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명제가 깨진 건 언제부터일까.
신문은 1998년 이후 지난 24년 사이 일본의 무역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조사 결과 세계 수출 총액 대비 일본의 점유율은 1998년 7.0%에서 2021년 3.4%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반면 이제 일본은 더이상 IT제품 대표 수출국이 아닌 대표 수입국이 됐는데, 예를 들면 이제 일본 소비자들은 국산 브랜드의 염가 제품 대신 애플의 아이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엔화가 약세라도 수출은 늘지 않는 사이,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수입은 고공행진을 하면서 무역수지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오랜 저출산 결과인 노동력 부족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구직자 수 대비 구인 수를 의미하는 '유효구인배율'은 이제 1.27이 됐다. 1배 이상이면 구인이 구직을 초과한다는 의미다. 2005년은 물론 2013년까지도 일본의 유효구인 배율은 1대 1을 밑돌았었다.
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엔저 속 국내 생산을 늘려보려 해도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저조하다. 유럽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자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자본 설비의 양을 나타내는 '자본장비율'은 1998년을 기준(100)으로 한때 110까지 상승하다가 2009년부터 하락세를 탔다.
미국은 150, 유로존은 120으로 상승세를 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투자 부족 역시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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