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려면 저 뒤에" 공무원들에 호통..송해가 강조한 '공평' 가치

국내 최장수 MC로 활약한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가 과거 특권을 누리려던 지역 공무원들에게 호통을 친 사연이 전해졌다.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송해와 관련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송해의 평전 '나는 딴따라다'의 집필자다.
그는 송해가 생전에 '공평하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았다"며 "자리가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했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송해가 특권을 누리려던 공무원을 질책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전국노래자랑) 리허설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며 "그러자 (이를 본 송해가) 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하고, 군의원 앉아야 한다'고 하니까 송해가 그냥 소리를 지르셨다"며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으라고 했다.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송해의 행동이 아주 좋았다"고 부연했다.
또 오 교수는 송해가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의 목욕탕을 꼭 들렸다고 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당신이 무대에 섰을 때 더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송해는 국내 최고령 MC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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