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이탈 막자'..MZ세대 잡기 위한 전자업계 '이색복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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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주요 대기업들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복지 확충에 나섰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선 사업부별로 복지제도가 대거 신설됐다.
이러한 복지 확대 현상은 전자업계 성과급 경쟁 이후 촉발된 직원 이탈 현상을 빠르게 잠재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상에 맞는 복지제도가 임금 인상만큼 중요한 회사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며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복지제도를 신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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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 지휘 아래 '임신부터 육아까지' 지원책 내놔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전자업계 주요 대기업들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복지 확충에 나섰다. 단순 임금상승에 그치지 않고 ‘워라밸’(일과 가정의 밸런스) 보장은 물론,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복지 범위를 임직원 가족까지 폭넓게 늘리기도 한다. 업계 내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임금 외적인 부분에서도 처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선 사업부별로 복지제도가 대거 신설됐다. 반도체(DS) 사업부에선 기혼 직원에게만 결혼기념일에 지급하던 상품권(7만~10만원 상당)을 미혼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복리후생 확대 개편이 이뤄졌다. 사내 복지제도가 기혼자 중심이라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 이전 퇴근을 보장하는 ‘기프트 데이(GIFT Day)’를 도입했다. ‘집으로 돌아가 여유를 갖고 자신을 찾으라(Go home, It’s GIFT day, Find yourself, Take your time)’는 뜻의 영어 문장 앞 글자를 딴 제도다. 기프트 데이에는 오후 4시 이후 부서 회의나 행사를 하는 것을 지양하고, 부서별 회식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전사적으로 임직원 영어·중국어 교육 지원도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 과정이 대폭 확대되며 전화영어에 더해 화상강의까지 강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수강 가능 인원도 이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 건의사항에 답하는 이메일에서 “사내 전화 외국어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른 후속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이다. 원어민 강사의 질 높은 회화 강좌를 제공해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MZ(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당 250만원에 달하는 '허먼밀러' 의자 제공, 매월 셋째주 금요일마다 쉬는 ‘해피프라이데이’ 등 선진적인 사내복지 신설에 앞장섰던 SK하이닉스는 ‘임신부터 육아까지’라는 이름의 가족 친화 복지 프로그램을 추가로 내놨다. 사내복지 범위가 임직원 가족까지 확대된 것이다.
올해 들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HR팀을 중심으로 신설된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가 가족 친화적 사내복지 확대에 방점을 찍고 활동한 결과가 제도 신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신부터 육아까지’ 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이었던 난임 휴가를 유급 5일로 확대하고, 난임 임직원에겐 50만원 한도의 체외·인공수정 시술 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전자파 차단 담요, 튼살 예방 크림, 신생아용 속싸개 등이 담긴 '임신 축하 패키지'도 제공된다. 기존 임신 12주 이전과 36주 이전에 한정됐던 근로시간 단축 기간도 임신 전 기간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복지 확대 현상은 전자업계 성과급 경쟁 이후 촉발된 직원 이탈 현상을 빠르게 잠재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동시에 다른 회사에서 이탈하는 우수 인재를 회사에 끌어오려는 의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상에 맞는 복지제도가 임금 인상만큼 중요한 회사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며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복지제도를 신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직원들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MZ세대가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1위로는 ‘개인의 역량 향상과 발전’(56.4%)’이 차지했다. ‘높은 연봉으로 경제력을 높이는 것’(54.6%), ‘워라밸’(46.8%)이 뒤를 이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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