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둔 北, 핵실험은 언제?.. 이르면 이번 주 전망도

박응진 기자 2022. 6. 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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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시기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 지역의 장마가 이달 말쯤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실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에 장마가 지는 시기는 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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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김정은 선택에 주목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가 지난 2018년 5월24일 취재진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시기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 지역의 장마가 이달 말쯤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주 실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북한의 핵실험 시점으론 당초 지난 주말(11~12일) 즈음이 거론돼왔다. 북한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8~10일)를 마친 직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북한은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 대신 저강도 무력도발을 택했다. 북한은12일 오전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사격을 실시하며 올해 19번째(실패 1차례 포함)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의 이번 저강도 도발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미일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미사일 경보 훈련 및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의 정례화와 훈련 내용 공개에 합의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에 장마가 지는 시기는 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핵실험 관련 장비들이 습기에 취약해 오작동하거나 폭우 등의 영향으로 핵실험 후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단 우려에서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장마전선은 보통 제주에서 시작해 남부·중부지방을 거쳐 북상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1~2021년 평균 제주지역에선 6월19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7월20일까지 32.4일 간 이어졌다. 남부지방에선 6월23일~7월24일까지 31.4일 간, 중부지방에선 6월25일부터 7월26일까지 31.5일 간 장맛비가 내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를 고려할 때 풍계리 지역의 장마는 이달 말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장마 전에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06~17년 기간 총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장마철과 겹치는 6~8월은 피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6·15남북공동선언' 기념일 계기 도발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2000년 6월15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자주 통일 노력 등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6·15공동선언의 의미가 핵실험으로 망가지면 더 이상 평화로운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내기 위해 15일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단, 북한이 핵실험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그 시기가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북한은 이달 8~10일 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Δ강 대 강·정면승부의 투쟁원칙과 Δ대적투쟁·대외사업 부문의 원칙 및 전략 전술적 방향 등을 천명하는가 하면, 대남·대미라인도 재정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시설 주변 동향과 추가 도발 징후 등을 집중 감시하는 한편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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