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사? 이태원로22?..용산 대통령실 새 이름, 이르면 오늘 결정
용산 대통령실의 정식 명칭이 이르면 오늘 확정된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최종 의견을 조율한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후보군으로 추려진 5가지 명칭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놓고 논의한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대국민 공모로 새 이름을 접수했다. 약 3만건이 응모됐는데, 5개가 후보작으로 추려졌다.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다. 이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고, 국민청사와 이태원로22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로22는 젊은 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청사는 국민을 위한 공적인 공간이라는 뜻이다. 관청을 의미하는 청사 뿐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생각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태원로22는 용산 대통령실의 도로명주소에서 따온 것이다. 대통령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모두가 가진 주소를 집무실 이름으로 쓰며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의미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영국 총리실인 ‘다우닝가 10번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 여론도 있다. 국민의집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태원로22는 특정 지역의 명칭이 들어가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기존 후보들 외에 아예 새로운 이름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대통령실의 새 명칭에 대해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며칠 전 일과를 마치고 윤보선 대통령이 (드라마 ‘제2공화국’에서) 청와대라는 명칭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대목을 유튜브에서 찾아 다시 시청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보선 대통령은 경무대라는 명칭을 청와대로 바꿨다.
해당 드라마 장면을 보면 윤보선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이름은 청기와여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한다. 한 기자가 ‘청운대’라는 이름을 제안하자, 다른 기자가 “아랫동네 청운동에 청운각이라는 요정(料亭)이 있어 혼란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윤보선 대통령도 “여기가 요정인 줄 알고 주정뱅이들이 와서 술 내놓으라고 할 겁니다”라고 한다.
윤보선 대통령은 “사람이나 단체가 이름이 좋아야 행보가 잘 풀리는데 경무대는 호반 무(武) 자가 있어서 그런지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들이 많아서 국민들의 원부(怨府·사람들이 원한을 갖는 단체나 기관)가 되지 않습니까”라며 “새 나라 새 인상을 심으려고 이렇게 고쳐본 건데”라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이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청와대는 파란 기와지붕 외양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지만, 새 집무실은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라 외관을 바탕으로 이름을 짓는 게 마땅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도 언급됐다고 한다. 프랑스는 공화국의 역사가 긴데도, 대통령 집무실에 ‘궁전’이라는 명칭이 있는 게 흥미롭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가 용산의 ‘용’을 이용해 “용궁이 어떠냐”는 농담을 던지자, 윤 대통령은 “궁이 들어가면 다 중국 음식점 이름 같다”고 농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국민청사의 선호도가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의집(12%), 이태원로22(10%), 바른누리(8%), 민음청사(7%) 순이었다. 무응답 비중은 27%였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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