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난방 등유를 차량 연료로.."폭발 위험·대기오염"

황보혜경 2022. 6. 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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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름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싼 난방용 등유를 차량용으로 판매한 일당이 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차량 고장을 일으켜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건 물론이고 대기 오염의 주범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방이 검은 가림막으로 둘러싸인 화물차 주차장.

화물차 한 대가 이동식 주유 차량에 기다란 관을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화물차에 넣는 건 차량용 경유가 아닌 난방용 등유입니다.

밖에서 볼 수 없게 가림막을 설치한 뒤 이른바 '셀프 주유소'를 차려두고 몰래 판매한 겁니다.

판매업자 A 씨를 비롯한 일당 6명은 재작년 10월부터 1년 동안 화물차나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난방용 등유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매된 등유는 무려 500만 리터, 시가로 4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 일당이 최근까지 등유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물차 운전자들도 등유인 줄 알고 주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확인했는데, 5월까지 판매한 게 있더라고요. (운전자에게) 속여서 판매한 건 아니고요, 경윳값이 비싸니까 경유 차량에다 등유를 넣은 겁니다.]

이전에 경윳값이 오를 때마다 등유를 불법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자주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부산에서는 덤프트럭 기사들에게 등유를 판매한 석유판매업자가 구속됐고, 지난 2019년 12월 서울에서도 등유를 경유로 속여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유가가 치솟으면서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 3월부터 가짜 석유 유통 단속을 벌인 결과 한 달 만에 판매업소 43곳이 적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짜석유를 주입하면 차량 주요 부품이 손상돼 고장이나 폭발 위험이 큰 데다,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어 공기 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완전연소가 되지 않아 배출가스가 훨씬 증가할 수 있고요. 운행 도중에 시동이 꺼지는 건 물론이고, 엔진이 폭발하면서 운전 중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석유 불법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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