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질린 증시..하루동안 시총 88조원 증발

안혜신 2022. 6. 13. 1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온통 새파랗게 질리면서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하루 동안에만 무려 90포인트 이상이 폭락하면서 연저점을 갈아치웠고, 코스닥도 4% 이상 빠지면서 연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하루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시총)만도 약 71조원에 이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역시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총 71조원·코스닥 17조원 사라져
코스피·코스닥 모두 연저점 갈아치워
삼성전자 52주 신저가..코스피200 중 상승 종목 전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온통 새파랗게 질리면서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하루 동안에만 무려 90포인트 이상이 폭락하면서 연저점을 갈아치웠고, 코스닥도 4% 이상 빠지면서 연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하루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시총)만도 약 71조원에 이른다. 코스닥 역시 시총이 17조원 사라지면서 이날 증시에서 총 88조원이 증발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저점인 2546.80을 갈아치웠고,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 날 기록한 연저점인 2550.08을 크게 밑돌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1월13일 기록했던 2493.87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1.09포인트(4.72%) 폭락한 828.77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연저점(833.66) 기록을 가볍게 뚫고 내려갔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충격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이 말 그대로 ‘패닉 셀링(Panic Selling·공포에 질린 매도)’ 모습을 보인 이유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이 컸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하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3%는 물론 전월보다도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뿐만 아니라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여기에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0.2로 전망치인 59를 크게 하회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오는 14~15일로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강도 긴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충격으로 패닉 셀링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에 소비심리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증폭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이날 개장과 함께 폭탄을 맞은 듯이 무너져내렸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전체 종목 중 42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047810) 단 한 종목만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뿐, 단 한 종목도 오르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역시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역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고, 상상인증권(001290), 한양증권(001750),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유안타증권(003470) 등 증권주 역시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90원) 대비 15.10원 뛴 1284.0원에 마감했다. 장중 20원가량 환율이 폭등하면서 외환당국은 공식으로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