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美인플레 쇼크에 韓국고채 일제히 상승 마감 ..장단기 금리역전 빈도↑

김현정 2022. 6.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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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로 국내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져 이달 들어 장단기 금리차가 두 달 만에 또다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美인플레 쇼크에 국내 채권금리도 급등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9bp(1bp=0.01%p) 오른 연 3.514%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5%를 넘긴 것은 2012년 4월 12일(연 3.50%)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또 2012년 4월 6일(연 3.54%) 이후 최고점이다.

10년물 금리는 15.9bp 오른 연 3.654%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월 23일(연 3.656%) 이후 최고치이다. 1년물은 12.6bp, 2년물은 23.2bp 상승 마감했다. 5년물은 22.7bp 상승했고 20년물은 14.2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11.6bp, 12bp 상승 마감했다.

장기물 대비 단기물 금리가 급등한 데는 단기물에 영향을 크게 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5월 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미국 연준이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3월 8.5%에서 4월 8.3%로 하락했으나 5월 8.6%로 다시 높아졌다. 이에 미국 2년물 금리는 10일(현지시간) 연 3.0%를 돌파했다.

2년물 금리가 3%대를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16일(연 3.03%) 이후 10년 4개월여 만이다. 미국채 금리 급등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가한다.

통상 미국채 금리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동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미국의 CPI쇼크로 한국은행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이상 올리는 것) 가능성까지 상승한 점도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고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고점을 경신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도 빅스텝 인상 행보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물가 상승세도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올해로 4번째
중단기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장기 금리 상승이 둔화되면서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연 3.387%로 3년물 금리(연 3.514%)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30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보다 낮아진 것을 포함하면 이달에만 3번째 금리역전을 기록했다.

30년물이 3년물 금리를 역전한 것은 20년물 국고채가 도입된 2012년 9월 이후 네번째이다. 지난 4월 12일 처음으로 30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보다 낮아진 바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전조로도 받아들여진다. 올해 물가 전망이 종전 3.1%에서 4.5%로 상향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반면 성장률은 3.0%에서 2.7%로 하향조정된 결과다.

이를 선반영하듯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1.8%대 수준이었지만 이달 연 3.2%대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는 장기금리의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30년물 금리는 연초 연 2.3% 수준에서 이달 현재 3.2%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는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직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 1~2년 안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미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침체 도래 여부에는 이견이 없고 다만, 그 시기만이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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