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짐 싸자" 피난 행렬에..증권사도 동분서주

한영준 2022. 6.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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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타기'로 버티던 서학개미들이 짐을 싸면서 해외주식 투자를 중개하던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시장 구도를 둘러싸고 기존 대형사들과 새로운 증권사들 사이의 주도권 싸움으로도 해석된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익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해외증권수탁 수수료 총 수익은 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2856억원) 대비 30.5%가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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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물 타기'로 버티던 서학개미들이 짐을 싸면서 해외주식 투자를 중개하던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시장 구도를 둘러싸고 기존 대형사들과 새로운 증권사들 사이의 주도권 싸움으로도 해석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달 251억6466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340억966만달러)에 비해 26.0% 줄어든 수치로, 해외주식 결제액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지난 3월 1016억8129만달러에서 이날 기준 885억7075만달러로 12.8% 줄어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서학개미의 이탈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심 악화로 해석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증시는 2021년 상승분 반납을 넘어 하락 전환했다"며 "국가별로는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2021년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익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해외증권수탁 수수료 총 수익은 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2856억원) 대비 30.5%가 빠진 상황이다.

특히 주식 거래량이 많은 대형사들의 감소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1·4분기 가장 많은 서학개미가 이용했던 키움증권의 올해 1·4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576억원) 대비 42.6% 줄었다. 2위였던 삼성증권도 315억원의 수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분기(542억원)보다 41.8%나 감소했다.

3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도 531억원에서 403억원으로 24.1% 감소했지만 오히려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MTS)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을 통해 1000원 단위부터 최대 200만원까지 해외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방에게 주식을 선물하면 해당 주식에 대한 금액이 상대방 계좌 입금과 동시에 자동으로 주식 주문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주식을 먼저 구매한 뒤 3영업일이 지나 주식이 입고된 후 지인에게 이체하는 타사 방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장바구니·일괄매수 기능을 추가했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을 최대 20개까지 장바구니에 담아둘 수 있으며 해당 종목들의 일괄 매수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의 '고객 붙잡기'가 향후 해외주식 거래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객 확보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반등하면 준비 상황에 따라 수익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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