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北이 소소한 발사체 쏘면 南에서 벌어지는 꼴불견

북한은 지난 4월 16일 전술유도무기 2발을 발사했습니다. 어제는 재래식 방사포 5발을 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무시로 발사하고 7차 핵실험도 하겠다는 북한이 막간에 짧은 발사체로 저강도 시위를 한 것입니다.
둘 다 단거리 탄도미사일로도 분류되지 않는 소형입니다. 이런 정도의 발사체 사격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군의 관례입니다. 뭐만 쏘면 호들갑 떠는 것도 우스꽝스럽습니다. 다만 4월 발사체는 북한 매체의 보도로, 어제 발사체는 우리 언론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팝콘은 실시간 발표하고, 방사포는 12시간 뒤 발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오늘 페이스북에 "윤석열·김건희가 오후 2시에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북한이 방사포를 쏜 것은 12시간 30분 만에 발표를 했다", "대통령 부부가 영화 보는 것만 투명한 나라에서 못 살겠다", "이게 나라냐"고 적었습니다.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김병주 의원 역시 오늘 페이스북에 어제 방사포를 240mm라고 추정하면서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사용되는 무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도발 사실에 눈을 감고 국민에게 바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도리어 교통통제를 하며 빵을 사 먹고, 팝콘을 먹고 영화를 보며 국민의 눈을 가린 채 데이트나 즐기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의 240mm 사격에 통수권자가 지하 벙커로 뛰어갔다면 남 부끄러운 코메디라는 것을 김 의원은 잘 알고 있을 터. 황교익 씨야 '군알못'이니 그렇다 쳐도, 별 넷을 달았던 김병주 의원까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군은 감시했고 대응했다!

4월 발사 때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이 "하루 동안 숨겼다", "늑장 대응했다"며 군을 탓한 것과 어제 발사에 대해 김병주, 황교익 등이 "이게 나라냐"라고 힐난한 것은 군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정치놀음에 가깝습니다. 군을 지렛대 삼아 국방부, 안보실을 거쳐 통수권자 즉 대통령까지 공격하려는 얕은 수입니다.
4월 16일 전술유도무기 발사와 어제 방사포 발사는 우리 군에 낱낱이 포착됐습니다. 발사 준비부터 발사, 비행의 전 과정을 군은 쫓았습니다. 횡(橫)으로 쏘는 시험발사가 아니라 남쪽을 겨냥해 종(縱)으로 쏘는 실전 사격이었다면 우리 군의 선제타격도 가능했다는 뜻입니다. 4월에는 NSC와 인수위에, 어제는 안보실에 즉각 보고됐습니다. 군은 제 역할을 다 했고, 우리 안보 시스템도 적절히 작동한 것입니다.
군은 다종의 북한 미사일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따라 전략적 타격이라 부르든, 선제 타격이라고 부르든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시 원점 타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사전 동향을 기막히게 꿰뚫고 있습니다. 선제 타격에 실패하면 종말단계의 고층, 중층, 저층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참입니다. 북한 미사일 공격에 몇 배의 보복과 응징을 가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아무리 봐도 여야 정치의 수준보다는 단단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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