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로 입증한 박해진의 연기력..'지금부터, 쇼타임!' [MK★인터뷰]

김나영 2022. 6. 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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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미디를 생각하면 박해진이 생각날 정도다. ‘꼰대인턴’에 이어 ‘지금부터, 쇼타임!’까지 유쾌하게 시청자들을 웃겼다.

젊은 꼰대 캐릭터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그는 2020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잘생기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박해진은 ‘꼰대인턴’을 기점으로 망가짐에 솔직하고 코미디에 진심인 배우로 이미지가 달라졌다.

그의 새로운 발견은 ‘지금부터, 쇼타임!’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카리스마 마술사와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극 중 박해진은 마술사 차차웅 역을 맡았다. 귀신을 볼 줄 아는 그는 무당 대신 귀신들을 이용해 마술을 하는 마술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진기주와 귀여운 로맨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해진 인터뷰 사진=마운틴무브먼트
Q. ‘지금부터, 쇼타임!’을 끝마친 소감은?

“마지막까지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 촬영하는 동안 재미있었고 행복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저희 작품이 방송으로 재미있던 게 100% 안 담긴 느낌이라 아쉽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날 거를 보는 입장에서는 방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Q. ‘꼰대인턴’ 이후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결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꼰대인턴’은 상황이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원맨쇼를 하고 있지 않나. 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재미가 있었다. 더 솔직하게 연기를 한 것 같다. 저의 코미디보다는 액션에 반응하는 귀신에 리액션이 재미있었고, 귀신들이 작정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보자면 좀 더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차차웅은 감정이나 그런 것에 솔직한 인물이다. 짜증나면 짜증내고, 혼자 있으면 허당 같고, 전전긍긍하는 느낌도 있다. 저는 스스로 못하는데 표현하는 것에 솔직해지려고 노력했다.”

Q. MBC 첫 주말드라마라는 점도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부담이 조금 있었고, 골든 타임이라서 부담은 있었다. 이 시간대 괜찮을까 싶었다. 나조차 이 시간에 본 적이 없는데 싶었다. 사측의 선택이니까. 자신감이 있으니까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연기하고 준비한 작품을 박 터지는 시간에 넣겠다고? 결단을 냈구나’ 싶었다. 저보다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해 볼만한 승산이 있다고 전달을 받았다. 시청률이 높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고정 시청률이 있어서 감사했다.”

박해진 인터뷰 사진=마운틴무브먼트
Q. 비주얼 적으로도 약간의 변화를 둔 것 같다.

“전작보다는 좀 더 스키니하게 나오고 싶어서 체중을 조절하고, 의상도 다르게 했다. 그전 ‘꼰대인턴’을 할 때는 슈트를 입었다면, 이번엔 마술사이기도 해서 평소보다는 화려하고 색감이 쨍한 걸 선택했다. 의상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피팅도 이렇게 많이 한 작품은 처음이다. 제가 생각하는 마술사는 샤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살이 찌면 느끼해지는 편이다. 제가 원하는 얼굴 상태가 아니어서,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살이 빠지면 빈티나고, 살이 찌면 느끼해서. 방송할 때 72kg 정도고, 평소에는 74-6kg 정도다. 근데 이번 작품은 70kg를 유지했다.”

Q. 평소보다 신경 쓴 만큼 시청자들이 박해진표 남친룩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상황에 따른 의상 고민이 많았다. 신들을 보고 풀샷이 있거나 걷는 장면이 있으면 긴 착장을 뽑고 안아 있거나 내부에 있으면 짧은 의상을 입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화려한 착장들도 많았고 도전적인 옷들도 있었다. 엄청 짧은 바지도 있ᄋᅠᆻ고, 색깔 패턴들을 많은 것도 도전했다.”

Q. 현대극은 물론,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사극 장르도 선보였다. 사극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사극은 워낙 전문가인 MBC가 있어서 한복 제작을 해주셨다. 긴 헤어스타일은 어색한 것보다는 간지러웠다. 알러지가 심한 편이다. 가발을 내리고 있으니까 간지러워서 티슈를 껴놓고 그랬다. 옷 갈아입을 때 머리카락이 닿는데 너무 소름이 끼치더라. 여성분들은 익숙할 텐데 저는 처음이니까. 어색하고 신기했다.”

Q.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 정준호와의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을 보면서 배웠다. 호흡은 너무 재미있었다. 딱 제 세대를 관통해주신 분이라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우와’ 했었다. 제가 작품에 봤던 모습이랑 똑같은 모습이더라. 관리 어떻게 하냐고 여쭤봤다. 아침마다 운동하고 약주를 드시니까 더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하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많고 리허설도 항상 맞춰보자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 리더십고 있으시고.”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 배우들과 또 연기 호흡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억지로 짜내기 보다는 너무 잘 맞았다. 누군가 애드리브가 있으면 그 애드리브를 완벽하게 맞춰지더라. 기주 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 겨우 연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친해지고 찍은 거라서, ‘설레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이야기도 했다. 후반에 스킨십도 있는데 간지러웠던 적도 있다. 애교신에서는 저희도 촬영하면서 민망하고 현타오는 신이 많았다.”

Q. 이번에 유독 조카가 호평을 보냈다고.

“편지를 써준 적이 있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언제나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줘서 밥 사줘서 키워줘서 고마워’라고 하더라(웃음). 조카가 9살이랑 12살인데 그런 말을 해서 눈물이 나더라. 아무 내용도 아닌데, 애들이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됐나 싶다. 첫째는 츤츤인데, 둘ㅉ는 장문의 글을 써준다. ‘편지 한통이 최고의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 ‘쇼타임 재미있고,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 웃긴데 귀엽다.”

Q. 마술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마술을 직접 하기도 하고 CG도 있다. 제작된 소품의 도움을 받은 것도 있다. 공중부양 촬영 중 어깨 부상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사고다. 꽝 하고 부딪혔는데 머릿속에 첫 번째 드는 생각이 ‘큰일났다’ 였다. 찢어진 느낌이었다. 피가 나면 촬영을 못하니까 확인했다. 촬영을 해야 하는데, 내가 다쳐서 못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다행히 피는 안나더라. 찰과상이 겉으로는 있었고, 인대쪽에 원래 손상있던 부분이 더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고 한다. 원래 파열이 있었어서, 멀쩡하던 게 아니라 이제 안고 가는 거다. 더 안좋을 때 촬영할 때도 있었기 때문에. 그날 무조건 끝내야 해서 다시 모일 수가 없어서 촬영을 강행했다. 괜찮다고 판단을 했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잘했고. 내가 한 건 수중 마술이라던가, 카드, 불은 내가 직접 했다. 이은결 마술사한테 반지 마술도 배워가지고 왔다. 실제로 배우기도 했고. 손에 익게 계속 연습을 해주라고 하더라. 카드는 쉽지 않았다.”

Q. 차차웅처럼 귀신을 보진 않겠지만, 믿는 편인지.

“존재를 부정하진 않는다.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지만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섬뜩할 때 있지 않나. 머리 감을 때 그런 생각하지 않나. 안 믿으면 안 무서울텐데. 귿네 맹신하지 않는다. 겁이 많은 편이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한 살 한 살 체력이 달라진다고 느꼈다. ‘나이 먹은 형들이 왜 저런 말을 하지?’ 싶었다. ‘이런 게 체력이 떨어지는 구나’ 싶었다. 이럴 땐 뭘 먹어야 하나 찾아보게 된다. 외적으로는 제 감수성을 역할이나 연기에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이를 거스르는 역할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40살이 됐다. 외적인 걸 떠나서 40살이 된 작품을 담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다. 특별하지 않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차기작이나 활동 계획은 좋은 작품 있으면 내년에 인사를 드릴 수 있다. 결혼은 45살 전에는 가야할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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