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자이언트스텝' 전운..코스피 '공포의 월요일' 2500선 지킬까

강은성 기자 2022. 6. 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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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0선 하락출발 불가피..美 연준 금리 75bp 인상 가능성 '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근원물가' 감소는 희망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9.57포인트(1.13%) 하락한 2595.87을 나타내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2.6.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 역시 2560선 정도로 하락출발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예정된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쇼크에 美 연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쑥'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550선을 수성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월12일 2550.08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52주 신저가)를 찍은 적이 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8.6%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 8.3%보다 0.3%p 높은 것은 물론 41년래 최고치다.

시장은 지난 3월 CPI가 8.5%를 기록한 이후 4월에 8.3%로 떨어지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해 일부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5월 CPI가 다시 8.6%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더 오래갈 것이라는 공포감이 재차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 미국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3.52%), 다우(-2.73%), S&P500(-2.91%) 모두 인플레이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연준은 향후 3회 안팎의 빅스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됐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인 'FED 와치' 기준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종전 3.6%에서 23.2%로 상승했다. 7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 확률이 45.1%로 급등했다. 심지어 100bp 금리인상 확률도 기존 0%에서 9.5%로 상승했다.

40년간 미국 CPI 추이 - FT 갈무리

◇코스피 2500선까지 위협받나…2560선 출발 예상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금리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시장의 충격 여파가 여과 없이 전달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29.57포인트(p)(-1.13%) 밀리며 2600선이 붕괴된 2595.87로 거래를 마쳤는데, 인플레이션 심화와 뉴욕시장의 타격으로 우리 시장 역시 하락 출발하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월요일 한국 증시는 1.2% 내외에서 하락출발 한 후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며 변화가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 증시가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일 종가에서 코스피가 1.2% 하락한다면 31.15p가 빠진다. 코스피가 2564선까지 밀려 하락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저점인 2550선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코스피의 이동평균선은 일봉과 주봉이 모두 120일선을 크게 하향이탈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 코스피는 전저점인 2550선 지지력 테스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봤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인플레이션 의존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부각되는 중이다.

실제 미국의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이 조사하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2로 나왔다. 이는 전월의 58.4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미시간 대학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이로 인해 하반기엔 2500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둔화+미 연준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의 하락이 이뤄졌으며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 정도"라며 "경기침체까지 변수로 더한다면 최소 35% 이상 하락, 21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근원물가' 감소는 희망…투매보단 관망+비중확대 추천

다만 지나친 비관론과 공포심에 빠져 보유 주식을 투매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5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공포가 되살아났지만,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수치를 하회하며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더욱 적극적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3분기 저점 매수 유입에 따른 '안도랠리' 전망은 수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번주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있겠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섣부른 투매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금 비중이 있다면 이번 '저점'을 주식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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