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깬 유승민 "내 안의 '야수의 본능' 따라 새로운 길 찾겠다"

이균진 기자 2022. 6.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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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콘서트로 행보 재개
이준석·김용태 등 참석..김세연 "앞으로 꽃길만 걷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시 강남구 북쌔즈에서 열린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콘서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6.11/뉴스1 © News1 이균진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잠행을 깨고 '북콘서트'로 대중 앞에 섰다.

대선주자 등으로 몸집을 키우다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패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던 가운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유 전 의원이 다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뛰어들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 강남구 소재 서점 '북쌔즈'에서 자신의 도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유 전 의원 지지자들로 붐볐다.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포옹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현역 의원인 강대식·김예지·신원식·유경준 의원이 참석했고, 지도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김세연·오신환·김성동·진수희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는 유 전 의원이 5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책에는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정치 입문 계기, 근황, 경제·복지 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담았다.

유 전 의원은 책 제목에 대해 "미국 유학 시절 중간에 학업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시험을 어렵게 낸 교수가 야수의 본능을 말했는데 거기에 꽂혔다"며 "그때부터 인생의 중요한 기록마다 제 안에 야수의 본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에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의 본능이라는 게 충동이나 지적(知的)인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오늘 젊은 분들이 많이 왔다. 제가 이 자리에 오신 분들보다 인생을 몇 년 더 산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선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고, 제 책이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쁜 마음일 것"이라며 "곧 여러분 앞에 펼쳐질 인생이 다가온다. 젊은 분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지난 10년, 100년을 보고 선을 긋는다. 그게 추세선"이라며 "추세선 위에서 5년, 10년, 20년 후에 우리의 모습이 운명적으로 예정돼 있고, 결정돼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나라의 운명이나 사회의 운명은 추세선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상 최고의 목표가 출세로, 거기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출세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나라 전체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는 영혼 있는 소수의 사람들한테 달려있다"며 "복지는 정치의 영역이고 성장, 생산은 시장의 영역인데, 이 영역에서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양극화, 불평등, 저출산 등 문제는 하나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야수의 본능'에 대해서는 "저한테 새로운 길을 찾아라, 편하게 놀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혜택받은 인생이니 사회 공동체, 현실정치가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돌려주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책에 쓴대로 충실하게 야수의 본능에 따라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진수희 전 의원은 축사에서 "유 전 의원은 두 가지 캐릭터가 있다. 하나는 '뇌섹남'이고, 다른 하나는 '츤데레'"라며 "책 출간을 반갑게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운 게 있다. 딱 1년만 일찍 출간됐다면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한국 사회,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세연 전 의원도 "완벽함과 신중함을 덜어내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애써 찾아서 걸어온 가시밭길을 이제는 꽃길로 바꾸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꽃길만 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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