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지 1위' 페이퍼코리아, 매각 잠정 연기
증시 부진 원인..동종업체 매각 진행 중인 점도 부담
80년 가까운 전통을 지닌 제지 회사 페이퍼코리아가 매각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증시가 부진한 데다 다수의 동종 업체들이 매각을 진행 중이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포장 용지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의 최대 주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당초 6월에 진행할 예비입찰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입찰 시점을 다시 확정할 방침이다. EY한영이 매각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 4월 말 페이퍼코리아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자사 보도에 대해 "한영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한 뒤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페이퍼코리아가 입찰 시점을 미루는 건 증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3%포인트 하락한 2595.87로 마감했다. 5월 말부터 줄곧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페이퍼코리아의 주가 흐름도 부진한 상황이다. 10일 기준 페이퍼코리아의 종가는 1800원으로 전일 대비 3.74%포인트나 떨어졌다. 거래 대상에 보통주가 포함되는 만큼, 저조한 주가는 목표 매각가를 낮출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
매각을 진행 중인 동종 업체가 많은 점도 페이퍼코리아가 입찰을 미룬 배경이다. 현재 영풍제지와 전주페이퍼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16일 본입찰을 마쳤으며, 현재 대양그룹과 협상하고 있다. 당시 본입찰에선 IPM코리아와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컨소시엄, 깨끗한나라-PTA자산운용-오큘러스PE 컨소시엄 등 시장에서 거론된 유력 후보군이 모두 불참했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달 초 다섯 곳을 초청해 제한적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잠재 후보군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해 고심 중인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 측 내부적으로 현 시점에서 페이퍼코리아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시장 상황과 다른 제지 업체들의 입찰 현황과 결과를 살펴본 뒤 최종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4년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 회사로 꼽힌다. 전북 군산과 충북 청주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포장·신문용지를 만든다. 페 이퍼코리아는 포장용지 분야에서 약 62%의 점유율(전년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다. 우수한 품질에 힘입어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유수 기업들의 납품을 받고 있다. 신문용지 시장에선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세 번째 지위(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엔 페이퍼코리아의 보통주와 채권이 모두 포함돼있다.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7차PEF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보통주(2534만8983주), 유엔아이대부가 보유한 채권(1636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페이퍼코리아의 시가총액은 856억원이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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